"수익은 누리고 손실은 전가?"…메리츠, MBK에 '책임' 촉구
입력 2026.06.18 16:44
수정 2026.06.18 16:45
홈플러스 회생자금 놓고 정면충돌
"채권자 아닌 최대주주 먼저 책임져야"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 사태의 해결을 위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자구 노력과 자금 지원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에 대한 1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 금융 지원을 결정한 뒤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를 향해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18일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사태의 책임 있는 해결을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먼저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구 노력과 자금 지원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에 대한 1000억원 규모 DIP(회생기업 운영자금) 금융 지원을 의결했다.
다만 회생에 필요한 총 2000억원 가운데 나머지 1000억원은 최대주주인 MBK가 직접 조달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메리츠의 제안이 사실상 추가 자금 지원 거부와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MBK 역시 이미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 만큼 추가 자금 조달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메리츠는 MBK의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메리츠는 MBK의 운용자산이 약 325억 달러(약 50조원)에 달하고, 창업자인 김병주 회장도 포브스가 집계한 2026년 한국 부자 순위 2위에 오를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MBK가 올해 3월 연례서한을 통해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17억 달러 규모 분배금을 지급했다고 밝힌 점도 거론했다.
홈플러스가 포함된 바이아웃펀드 3호 역시 지난해 1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투자 성과를 통해 얻은 수익은 투자자와 함께 향유하면서도 경영 실패에 따른 부담은 채권자들에게 전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시장의 상식과 책임경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금 투입과 손실 부담이 선행돼야 한다"며 "수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하는 방식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DIP 금융 지원 여부를 넘어 홈플러스 회생 과정에서 누가 추가 자금을 부담할 것인지를 둘러싼 책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은 오는 7월 3일까지다.
시장에서는 MBK의 추가 자금 투입 여부와 메리츠의 최종 지원 규모가 향후 회생 절차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