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153km 투타겸업' 엄준상, KBO 대신 MLB행…애리조나 22억 베팅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6.17 22:33
수정 2026.06.17 22:33

엄준상. ⓒ 리코스포츠에이전시

'투타겸업 특급 유망주' 엄준상(덕수고)이 한국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대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직행을 택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은 17일(한국시각) 엄준상과 계약금 150만 달러(약 22억 6000만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교 무대 최고 유망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 엄준상은 최근 몇 년 사이 늘어나고 있는 'MLB 직행' 흐름에 합류했다. 앞서 광주일고 박찬민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금 120만5000달러에 계약했고, 투타를 겸업하는 김성준 역시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엄준상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필드를 방문해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현장에서 토리 루벨로 감독과 선수단을 만난 그는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해 성장한 뒤 빅리그 무대에 서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애리조나가 엄준상에게 주목한 이유는 뚜렷하다. 야수와 투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희소성 때문이다.


엄준상은 안정적인 수비력과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춘 유격수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강한 어깨와 장타 생산 능력까지 갖춰 공수 양면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마운드에서도 존재감은 상당하다. MLB닷컴은 엄준상을 소개하며 최고 시속 153㎞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평균 구속도 146~148㎞에 이르며 140㎞에 육박하는 슬라이더와 120㎞대 스플리터까지 구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기록도 인상적이다. 엄준상은 덕수고 재학 기간 타자로 통산 타율 0.341, 7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투수로는 최근 2년간 5승 3패 평균자책점 1.19를 남겼고, 53⅓이닝 동안 삼진 52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6개만 허용했다.


특히 투수와 타자를 오가는 현대 야구의 흐름 속에서 엄준상의 도전은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에서 투타겸업의 새 지평을 연 가운데, 한국에서도 유사한 유형의 선수들이 미국 구단들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메이저리그 무대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대부분의 국제 아마추어 선수들처럼 마이너리그에서 성장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애리조나가 적지 않은 계약금을 투자했다는 점은 그만큼 높은 잠재력을 인정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엄준상이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된다면 애리조나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다. 첫 번째 주인공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김병현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