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너도나도 '슈퍼앱' 외치지만…여전히 앱 따로, 고객만 '갸우뚱'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6.17 16:53
수정 2026.06.17 17:25

금융권 '올인원' 경쟁 치열하지만

기존 앱 병행 운영에 소비자 불편 여전

계열사 간 유기적 연결 이뤄내야 생존

국내 금융사들이 슈퍼앱 경쟁에 돌입했다. ⓒ클립아트코리아

국내 금융권이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그룹사 서비스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하는 '슈퍼앱'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통합 앱을 선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기존 앱의 병행 운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혼란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새로운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처음 공개했다.


이번에 출시된 신한 슈퍼SOL은 그룹사별 주요 기능을 연계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기존 앱과 달리, 전 계열사의 주요 핵심 기능을 단일 앱에 통합했다.


고객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금융 업무를 완결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신한금융 측은 그동안 개별 그룹사의 상세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각기 다른 앱을 별도로 실행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신한금융의 행보는 최근 금융업계 전반에서 관찰되는 슈퍼앱 다각화 움직임의 연장선에 있다.


KB금융은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주식, 보험, 중고차 등 주요 계열사의 서비스를 연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NEW 하나원큐', 우리금융은 '우리WON뱅킹'을 앞세워 유니버설 뱅킹 환경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간결함과 통합성을 기반으로 금융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하자, 전통 금융사들 또한 계열사 간 장벽을 낮추는 통합 작업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그러나 대대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융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편의성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다수의 금융사가 통합 형태의 슈퍼앱을 출시했음에도 기존 개별 계열사의 전용 앱들을 명확히 정리하지 않은 채 동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여전히 같은 금융그룹 내에서 목적에 따라 다수의 앱을 스마트폰에 중복 설치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한 금융 앱 사용자는 "단말기 저장공간을 금융앱이 비효율적으로 자리하고 업데이트도 잦다"고 불만을 표현했다.


앱 간 이동 시마다 별도의 생체 인증이나 비밀번호 입력을 반복해서 요구하는 보안 절차 역시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오픈뱅킹의 도입으로 타행 계좌 조회가 용이해진 반면, 정작 동일 금융지주 내부 계열사 간의 데이터 연동과 연결성은 떨어져 자산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지주사들의 슈퍼앱 완전 전환이 지연됐던 원인으로 각 계열사의 보수적인 조직 문화를 꼽는다.


특히 이전에는 앱 통합 과정에서 주도권 확보나 자사 성과 유지를 위한 이해관계 대립이 존재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향후 슈퍼앱 경쟁은 단순히 여러 계열사의 기능을 한 곳에 모아두는 것을 넘어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지주 차원의 일체감 있는 디지털 전략으로 철저히 고객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과거의 비효율을 극복해 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