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급증에…은행권 신용대출 문턱 높인다
입력 2026.06.12 14:20
수정 2026.06.12 14:21
하나, 고액 연봉자 대상 신용대출 한도 제한
한도 1억원 제한도…마통 연장시 한도 감액 강화
신한, 15일부터 '신용대출 선제적 관리방안' 시행
우리, 갈아타기 중단…농협, 우대금리 축소
은행의 기업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증시 호조에 힘입어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자 은행권이 신용대출 관리 강화에 나섰다.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고 개인 투자자의 금융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도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 선제적인 관리 방안을 잇달아 내놓는 분위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고액 연봉자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제한한다.
신용대출 신규 신청 시 차주의 연 소득과 무관하게 개인별 최대 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마이너스통장 연장 시 미사용 한도 감액도 강화한다.
하나은행은 기존에도 만기 연장 시 한도 미사용 계좌를 대상으로 일정 금액을 감액해 왔지만, 일부 상품에 대해서는 예외를 허용했다.
이 같은 예외 허용 조항을 금지하고 규정에 따른 한도 감액 조치를 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 역시 일반신용대출 최대 한도는 1억원으로, 마이너스통장의 최대 한도는 5000만원으로 각각 제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오는 15일부터 '신용대출 선제적 관리방안'을 시행하며 대출 관리 강화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대면·비대면 신용대출 합산 일별 접수량이 내부 관리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비대면 신용대출 신청을 제한한다.
또 서민금융대출과 상생대환대출 등 금융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상품은 접수 제한 대상에서 제외한다.
아울러 약정금액 3000만원을 초과하는 가계 신용대출 중 마이너스통장은 약정기간과 만기 직전 3개월 기준 한도 사용률이 10% 미만인 계좌를 대상으로, 만기 연장 시 최대 20% 한도를 줄일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각각 0.2%포인트(p), 0.1%p씩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출 금리 하단이 올라갈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전날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 접수를 중단했다.
또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핀다, 토스 등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모든 신용대출 접수를 막는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금융위원회와 시중은행 간 신용대출 증가세 대응 논의를 토대로 마련됐으며, 다른 시중은행들도 신용대출 자율관리 방안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위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연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확대하자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하고, 목표 미준수 금융사를 매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