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장세에 얼어붙은 증시…코스피 일 거래량 '반토막'
입력 2026.06.11 11:23
수정 2026.06.11 11:25
물가·중동 리스크에 투자심리 급랭
거래량 5억주대…관망 장세 짙어져
이달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5억449만주로 집계됐다.ⓒ연합뉴스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매매 참여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미국 물가 재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이 겹치는 등 투자심리가 얼어붙자 코스피 거래량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5억449만주로 집계됐다.
올해 1~5월 평균 거래량(8억6920만주)보다 42% 감소한 수준이다.
코스피 거래량은 지난 3월 11억766만주까지 늘어나며 정점을 찍었지만 4월 9억4718만주, 5월 6억9879만주로 감소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5억주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거래대금 감소세도 뚜렷하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달 29일 80조3325억원, 이달 1일 74조3300억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일주일(4~10일) 평균은 46조2314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코스피가 4.52% 급락한 지난 10일 거래대금은 39조9448억원에 그쳤다.
불과 일주일 만에 시장 자금 회전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셈이다.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배경으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가 꼽힌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월보다 4.2% 상승하며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도 크게 후퇴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 군사 충돌 확대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
글로벌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고평가 지표인 '버핏 지수'는 최근 232.5%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 과열 논란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당분간 거래 부진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포지수(VKOSPI)가 사상 최고 수준인 90선 안팎까지 치솟는 등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위험 노출을 줄이기 위해 매매 자체를 미루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