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현대차 사랑해요”…정의선과 AI 동맹 재확인
입력 2026.06.08 15:18
수정 2026.06.08 15:19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현대차 양재 사옥 로비를 찾아 임직원들 앞에서 스피치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을 찾아 정의선 회장과 만나 양사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 CEO는 현대차그룹의 제조·모빌리티 역량과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모빌리티와 로보틱스의 미래를 함께 바꿔가겠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8일 오후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로비를 둘러보던 중 임직원들을 향해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따뜻하게 맞아준 것과 보내준 모든 환대와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두 회사는 매일 더 많은 일을 함께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몸담고 있는 회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업이고, 현대차는 모빌리티 분야의 거인이자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AI와 현대차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미래를 변화시키고자 한다”며 “모빌리티의 미래를 바꾸고, 동시에 로보틱스의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기술력과 엔지니어링 역량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놨다.
그는 “오늘 이곳에서 본 모든 것이 깊은 감동을 줬다”며 “모든 것이 독창적이고 혁신적이었으며, 현대차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이에 대해 매우, 매우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향후 AI 산업의 핵심 축으로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를 꼽았다. 그는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이것이 미래”라고 말했다. 또 “AI가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 사람들을 위해 가치 있는 일, 생산적인 일을 수행하는 미래”라고 설명했다.
특히 황 CEO는 현대차그룹이 AI 전환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고, 지금이 바로 여러분의 시간”이라며 “여러분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 여러분이 전문성을 갖춘 모든 분야가 이제 AI와 결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순간 폭발적인 변화가 일어난다”고 했다.
황 CEO는 특유의 유머를 섞어 AI 시대의 확장성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PC방이 아니다. 훨씬 더 큰 ‘방’, 빅뱅”이라며 “미래의 거대한 방, AI의 방, PC방이 아니라 ‘AI 뱅’이 미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과 파트너가 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
정의선 회장에 대한 친밀감도 드러냈다. 황 CEO는 “여러분의 CEO인 정의선 회장과 매우 가까운 친구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회장에 대해 “오랜 세월에 걸쳐 구축된 이 놀라운 회사를 지키고 이끌어온 훌륭한 관리자이자 리더”라며 “여러분의 좋은 친구가 되고, 좋은 파트너가 되는 것은 우리에게 큰 영광이고, 개인적으로도 매우 큰 특권”이라고 했다.
황 CEO는 마지막으로 “엔비디아는 현대차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황 CEO의 이번 현대차그룹 방문이 양사의 AI·로보틱스·미래 모빌리티 협력 확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그룹 전반에서 AI 활용도를 높이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차량용 반도체와 AI 컴퓨팅 플랫폼, 로봇 학습·시뮬레이션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황 CEO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를 AI의 다음 물결로 직접 언급한 만큼, 향후 양사의 협력 범위가 차량을 넘어 로봇, 제조 현장, 자율주행, 물류 등으로 넓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제조 역량과 실제 모빌리티 데이터를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기술과 결합할 경우,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양사의 전략적 접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