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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보다 스크린이 익숙한 시대"…'토이 스토리5'가 꺼낸 연결의 가치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6.08 10:50
수정 2026.06.08 10:51

"기술은 선악 아닌 현실" 제작진의 균형 잡힌 시선

우디·버즈·제시, 디지털 시대 아이들을 만나다

30년 동안 사랑 받은 '토이 스토리'가 이번에는 디지털 시대의 아이들과 장난감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은 우디, 버즈, 제시의 새로운 모험을 그린 '토이 스토리5'는 기술과 전통적인 놀이의 공존, 그리고 진정한 연결의 의미를 화두로 던진다.


8일 오전 맥케나 해리스 감독, 배우 톰 행크스, 팀 알렌이 참석한 가운데 '토이 스토리5' 화상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시차로 인해 이날 기자간담회는 현지에서 사전 녹화된 영상을 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이 스토리5'는 보니의 새 친구가 된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으로 전에 없던 위기를 마주한 제시, 우디, 버즈 등 장난감들이 다시 뭉쳐 예측불가한 여정을 함께하는 이야기다. '니모를 찾아서', '월-E'로 미국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을 두 차례 수상한 앤드튜 스탠튼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엘리멘탈'의 프로듀서를 담당했던 맥케나 해리스가 공동 감독으로 합류했다.



톰 행크스가 우디, 팀 알렌이 버즈, 조안 쿠삭이 제시의 목소리를 맡았으며, 그레타 리가 새 캐릭터 릴리패드 역으로 참여했다.


맥케나 해리스 감독은 "이번 작품에는 다양한 세대의 스태프들이 참여했다. 저보다 30살 이상 많은 감독도 있었고, 스토리 크루 중에는 저보다 훨씬 어린 구성원들도 있었다"며 "세대는 달랐지만 모두가 어린 시절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던 기억과 놀이에 대한 향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업 과정에서 실제 아이들과 부모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아이들이 더 어린 나이에 장난감보다 스크린과 스마트 기기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현실도 깊이 들여다봤다. 제작진 가운데 실제 부모가 많았는데, 자녀들이 디지털 기기와 전통적인 놀이 사이에서 겪는 고민과 경험을 공유해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디지털 기기는 나쁘고 전통적인 놀이는 좋다는 식의 이분법적인 접근은 하지 말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라며 "새롭게 등장하는 릴리패드 역시 보니를 아끼고 잘되기를 바라는 존재다. 기술과 디지털 기기, 그리고 전통적인 놀이 문화가 가진 각각의 입장을 균형 있게 담아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연출의 주안점을 밝혔다.


맥케나 해리스 감독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놀이는 인간이 가진 본능"이라며 "'커넥션'이야말로 이번 작품의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그가 이번 작품에서 가장 주목한 것은 연결의 힘이었다. 해리스 감독은 "아이들은 시대가 바뀌어도 상상력을 발휘하며 놀이를 만들어낸다"며 "그 과정에서 서로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 역시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의 중심에 제시를 세운 배경도 공개했다. 해리스 감독은 "앤드루 스탠튼 감독은 오래전부터 제시가 보니의 방을 이끄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며 "리더가 된 제시가 어떤 방식으로 공동체를 이끌어가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맥케나 해리스 감독은 이번 작품이 웃음과 감동, 모험 등 다양한 정서를 아우르는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보니는 우정과 공감, 타인과의 연결을 간절히 원하는 아이다. 주변 친구들의 영향을 받으며 인간관계와 우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형성해 나간다"며 "보니는 다른 친구들처럼 같은 디바이스를 사용하고 비슷한 언어를 쓰며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했던 진정성 있는 연결에 쉽게 닿지 못한다. 이 과정이 보니와 제시 모두에게 큰 고민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는 "제시는 우정과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진정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 캐릭터"라며 "관객들이 관계 속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공감하며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995년 1편부터 우디와 버즈를 연기해온 톰 행크스와 팀 알렌, 그리고 1999년 '토이 스토리 2'에서 제시 역으로 합류한 조안 쿠삭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리즈를 함께했다. 조안 쿠삭은 이번 작품이 제시의 성장과 변화에 집중한 작품이라며 "제시의 여정과 성장 과정, 그 안에 담긴 고통까지 아름답게 그려냈다"며 "부모는 물론 성장 과정에 있는 아이들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오늘날 아이들의 현실과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에 주목했다. 쿠삭은 "아이들이 예전처럼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며 "제시는 아이들에게 즐겁게 놀고 친구들과 유대감을 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우디 역의 톰 행크스는 30년 동안 이어져 온 캐릭터의 여정을 돌아봤다. 그는 "우디는 처음에는 규칙과 질서를 중시하는 리더였지만 점차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성장해왔다"며 "여전히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우디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장난감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동안의 경험과 배움을 바탕으로 제시를 돕는 역할을 한다. 30년 동안 우디와 함께한 만큼 그 어떤 작품보다 큰 책임감을 갖고 연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버즈 역의 팀 알렌은 이번 작품에서 한층 감정적인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버즈가 누군가를 향해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제시를 향한 마음이 이전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밝혔다.


새롭게 시리즈에 합류한 그레타 리는 릴리패드를 단순한 악역이 아닌 현실을 반영한 존재로 해석했다면서 "감독들은 릴리패드의 기계적인 면보다 인간적인 부분에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기술과 스마트 기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캐릭터에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기술과 스마트 기기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라며 "이 캐릭터를 통해 현대 사회와 가족, 그리고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톰 행크스는 "관객들이 '토이 스토리 5'라는 숫자보다 하나의 이야기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지금까지의 모든 작품은 하나로 이어져 있는 여정"이라며 "오랜 시간 동안 시리즈를 사랑해 준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드리며, 이번 작품도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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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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