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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박 방어에 이란 보복…호르무즈 드론·미사일 공방 악순환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6.06 21:24
수정 2026.06.06 21:24

미국 상업 위성업체 밴터(Vantor)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지난 3월 이란 코나라크 드론기지의 시설이 공습으로 파괴되고 활주로에는 폭발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 AP/뉴시스

종전 협상이 교착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6일(현지시간) 또다시 제한적 군사 공방을 벌였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의 선박 공격, 미국의 방어와 원점 타격, 이란의 주변국 보복이 이어졌으나 더 이상 확전되지 않고 불안한 휴전 상태는 유지되고 있는 형국이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양측의 이날 충돌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공격함에 따라 촉발됐다. 이란이 유조선을 향해 발사한 자폭 드론(무인기)을 미군이 격추하고 공격의 원점인 해안 기지들을 타격하자 이란이 주변국 미군기지에 보복 공격을 시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자국의 허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 한 유조선 4척에 발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중동지역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도 이날 혁명수비대의 이 같은 주장을 일부 확인했다. 중부사령부는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발사된 이란의 자폭형 공격 드론 4기를 격추했다”며 이란의 추가적인 해상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고루크와 게슘섬에 있는 이란 해안 감시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7발을 발사했다”고 부연했다.


이란의 공격에 미군뿐만 아니라 당사국인 쿠웨이트, 바레인 당국도 대응했다. 쿠웨이트 국영 KUNA통신은 “쿠웨이트 방공망이 이날 미사일·드론 공격을 요격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들은 폭발음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바레인 내무부는 공습경보 사이렌을 발령했다. 현재까지 미군 인명 피해는 전해지지 않았으며 미군도 그런 보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바레인에 있는 미국 해군 제5함대 사령부를 타격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뤄진 군사행동이 휴전을 유지하면서 이뤄지는 자위적 행위라는 입장이다. 레바논에서도 이날 폭음이 들렸다.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의 휴전 합의안을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거부한 지 하루 만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맹폭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을 향해 로켓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면서 휴전안이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과 이란은 양측의 군사 행동을 비판하면서도 휴전 위반을 이유로 전쟁을 재개하려는 등 강경한 태도는 보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 한 이란과의 전쟁을 다시 본격화할 의향이 없다는 의사를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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