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 '올리브영', K뷰티 인디 브랜드 수출길 넓힌다
입력 2026.06.08 07:00
수정 2026.06.08 07:00
서부 물류센터 앞세워 현지 공략 본격화
중소 브랜드 수출 절차 지원하며 부담 완화
소비자 접점 넓히는 쇼케이스 역할도
인디 브랜드들 반응도 긍정적
CJ올리브영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점 내부 모습. ⓒ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이 미국 현지 오프라인 매장과 전용 온라인몰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물류·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중소 인디 브랜드들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시에 미국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아울러 미국 전용 온라인 플랫폼도 론칭했다.
또한 올리브영은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블루밍턴에 약 3600㎡(1100평) 규모의 서부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미국 내 오프라인 매장 물류는 물론 미국 전용 온라인몰 배송을 담당하는 북미 물류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그동안 미국 소비자가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 제품을 주문하면 국내 물류센터에서 항공편을 통해 직접 발송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배송 기간은 평균 5~7일 수준이었다.
하지만 블루밍턴 물류센터가 본격 가동되면서 미국 현지 재고를 기반으로 한 배송 체계가 가능해졌다. 올리브영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 기간을 최대 2.5~3일 수준까지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물류 인프라 구축이 단순히 배송 경쟁력 확보에 그치지 않고 국내 인디 브랜드들의 미국 진출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 뷰티 브랜드들은 미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통관과 물류, 현지 유통망 확보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미국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 시행 이후 관련 규제 대응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반면 올리브영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기존에 구축된 미국 유통망과 물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브랜드가 국내 안성 글로벌물류센터로 제품을 입고하면 올리브영이 수출 포장과 품질 검수 등 수출 준비 과정을 진행한 뒤 특송사를 통해 미국 서부 물류센터로 배송하는 구조다.
올리브영은 그동안 축적한 대미 화장품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통관 안정성도 확보하고 있다. 이에 통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중소 브랜드 입장에서는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미국 현지 매장은 판매 채널을 넘어 K뷰티 쇼케이스 역할도 수행할 전망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중소 브랜드들도 올리브영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의 인지도를 활용해 현지 소비자 대상 오프라인 쇼케이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샘플링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중소 K뷰티 브랜드들의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1호점인 패서디나점에는 스킨스캔 서비스 등 체험형 콘텐츠가 적용됐으며, 다양한 K뷰티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역시 최근 패서디나점을 방문해 "역량 있는 중소 K-브랜드들을 발굴해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교두보이자 지속 가능한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실제 인디 브랜드들 사이에서도 올리브영의 미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자체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비용과 인력 부담이 큰 만큼, 현지 유통망과 물류 인프라를 갖춘 올리브영이 새로운 진출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중소 뷰티 브랜드 관계자는 "미국 진출을 검토할 때 가장 큰 부담은 물류와 통관, 현지 유통망 확보"라며 "브랜드가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나머지 과정을 올리브영이 지원해 준다면 미국 시장 진입 문턱이 훨씬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