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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삼 희곡 ‘원고지’, 2026년 오늘의 감각으로 돌아오다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입력 2026.06.05 14:07
수정 2026.06.05 14:07

이근삼의 대표 희곡 '원고지'(1960)가 프로젝트 비담의 새로운 해석으로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2026년 6월 9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작품은 한 가족의 가장이자 지식인인 '교수'를 중심으로, 반복되는 일상과 가족 간의 소통 단절, 사회적 의무와 노동의 압박에 시달리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다. 교수는 집과 사회 어디에서도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한 채, 끊임없이 무언가를 써야 하는 존재로 남는다.


프로젝트 비담은 이번 무대에서 '반복', '규격', '기계적 리듬'을 주요 표현 방식으로 삼았다. 인물들은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말하고 움직이며, 가정이라는 공간 또한 교수에게 휴식처가 아닌 또 다른 작업장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연출을 통해 원고지는 사회 구조가 인간에게 끊임없는 생산과 증명을 요구하는 압박으로 확장된다.


프로젝트 비담은 “이번 공연은 고전 희곡을 단순히 과거의 텍스트로 다루지 않고, 현대 관객이 체감할 수 있는 불안과 피로의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성과에 대한 요구, 관계 속의 고립, 멈추지 못하는 몸과 마음을 통해 작품의 동시대성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이귀우, 안다슬, 김연희, 김도균이 출연하며, 각 배우는 가족, 사회, 노동, 제도 안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능하는 인물들을 연기한다. 배우들의 과장된 리듬과 반복되는 신체 표현은 작품의 부조리한 세계관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낼 예정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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