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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보다 '데이터'…AI가 병원 경쟁력 가른다 [내일의 닥터]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6.07 06:00
수정 2026.06.07 06:00

주요 병원 AI 조직 신설·인프라 투자 확대

진료·연구·행정 전반에 AI 접목하며 혁신 가속

환자 안전·의료 효율성 높이며 미래 경쟁력 확보 나서



내일의 닥터’는 의료산업의 혁신 흐름을 읽습니다. AI·로봇·데이터가 바꾸는 병원 생태계, 그리고 그 변화를 이끄는 기술·정책·시장 트렌드를 심층 분석합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국내 병원들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미래 의료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생성형 AI부터 스마트병원 구축, 데이터 인프라 확충까지 투자 범위도 넓어지면서 의료 현장의 인공지능 전환(AX)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병원들의 AI 전략은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의료서비스 전반을 재설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의료진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진료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환자 안전 관리와 병원 운영 체계 전반에 AI를 접목하려는 구상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AI 전담 조직인 ‘AX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AI 기술 내재화에 나섰다. 병원 내부 AI 비서 역할을 하는 ‘SMC-GPT’를 고도화해 문서 작성, 업무 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의료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을 연결하는 AI 인터페이스 기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이규성 삼성서울병원 AX추진단장(비뇨의학과 교수)은 “삼성서울병원은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AI 전환이 내재화되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실제 업무에 최적화하고 관련 절차를 밀착 지원해 의료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전 생애주기 복합케어 공간으로 구성될 ‘고려대 동탄병원’ 중심의 미래 복합 의료 플랫폼 조감도 ⓒ고려대의료원

AI 경쟁은 개별 서비스 개발을 넘어 병원 설계 단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신축 병원들이 설계 단계부터 AI와 데이터 기반 의료 환경 구축을 반영하면서 미래형 스마트병원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2035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동탄 제4고대병원’을 AI 중심 병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디지털 병리와 이미징, 유전자·세포치료, 디지털트윈 기반 예방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정밀의료 구현에 나서는 한편 의료진의 행정업무 부담도 줄인다는 목표다. 나아가 동탄병원을 시작으로 산하 병원 전반에 AI 인프라를 확대 적용해 연구와 진료 역량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스마트병원 구축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투자도 활발하다. 아주대병원은 최근 신관 건립과 스마트병원 구축에 대비해 수전용량과 비상발전용량을 기존 대비 두 배로 확대했다. AI 기반 의료서비스와 첨단 의료장비 운영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병원 측은 응급실과 권역외상센터, 중환자실, 수술실 등 주요 진료시설의 전력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AI 기반 의료서비스 확대와 첨단 의료장비 도입에 대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병원 경쟁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고 본다. 과거에는 의료진 규모와 병상 수, 의료장비가 경쟁력을 좌우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를 얼마나 축적하고 이를 AI와 결합해 활용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병상 수나 의료장비가 병원 경쟁력을 좌우했다면 앞으로는 AI와 데이터 활용 역량이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며 “신축 병원들이 설계 단계부터 AI와 로봇, 디지털 기술을 반영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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