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없애려 모기 3200만마리 푼다…구글의 초대형 실험
입력 2026.06.04 10:17
수정 2026.06.04 10:20
ⓒ게티이미지
구글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플로리다주에 불임 수컷 모기 3200만 마리를 방사하는 실험을 추진한다. 모기 매개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이른바 '현실판 디버그(Debug)' 프로젝트다.
1일(이하 현지시간) USA투데이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최대 3200만마리 규모의 수컷 모기 방사 실험 허가를 신청했다.
이번 사업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생명공학 부문에서 시작된 '디버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디버그 프로젝트는 모기가 옮기는 각종 감염병을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AI), 자동화 기술, 생물학 연구를 결합해 모기 개체 수를 통제하는 사업이다.
방사 대상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빨간집모기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고열과 신경계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실험에 투입되는 모기는 사람을 물지 않는 수컷 모기다. 이들 수컷 모기에는 자연 발생 박테리아인 '볼바키아(Wolbachia)'가 감염돼 있다. 볼바키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가 야생 암컷과 교미하면 알이 부화하지 않아 세대를 거듭할수록 개체 수가 감소하는 원리다.
구글은 특수처리된 수컷 모기를 1차 연도에 1600만마리, 2차 연도에 1600만마리를 추가 방사할 계획이다.
이같은 방식은 이미 효과가 확인됐다. 구글은 2018년 캘리포니아 프레즈노에서 수컷 모기 1440만마리를 방사해 성수기 암컷 모기 개체 수를 95.5%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에릭 카라가타 플로리다대 의학곤충학연구소 조교수는 "수컷 모기는 사람을 물지 않기 때문에 수 백만 마리를 방사하더라도 인체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플로리다주의 한 주민은 "수 천만 마리의 모기가 주거지 인근에 방사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PA는 오는 5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실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