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챙긴 한미약품…'단장증후군 신약' 1.9조 잭팟
입력 2026.06.01 10:09
수정 2026.06.01 10:11
일라이 릴리와 GLP-2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
국내 판권 사수 및 비용 절감 '일석이조' 효과
한미약품의 독자 바이오의약품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로부터 대규모 계약을 따냈다. 단장증후군 치료 후보물질 기술이전을 통해 마일스톤까지 포함하면 최대 1조9000억원을 받을 수 있는 계약으로, 국내 판권은 한미약품이 유지하는 조건이다.
한미약품은 일라이 릴리와 소네페글루타이드(LAPS GLP2, HM15912)의 기술이전(L/O)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일라이 릴리는 로열티 기간 만료일까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소네페글루타이드를 통한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됐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확정 계약금(업프론트)으로만 약 1129억 원(7500만 달러)을 확보했다. 임상 3상 개발 및 허가, 상업화 성공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취득할 수 있는 단계별 성공 보수(마일스톤) 규모는 최대 약 1조 7844억 원(11억 8500만 달러)이다. 향후 소네페글루타이드 신약이 출시돼 해외 시장에서 팔릴 경우에도 매출액에 따른 일정 비율의 경상 기술료(로열티)를 추가로 받게 됐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2(GLP-2) 기반의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이다. 소장 등의 손상된 장벽을 튼튼하게 만들고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데 특화됐다. 이번 신약 후보물질 역시 한미약품의 독자 바이오의약품 지속형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이번 계약은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국내 판권을 사수하면서도 조 단위 후기 임상 비용을 절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한미약품은 소네페글루타이드로 희귀 질환인 단장증후군에 대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향후 절차인 임상 3상은 수천명의 다국적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후기 임상 절차에 수천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이유다.
한미약품은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임상 3상 이후의 절차를 글로벌 빅파마인 일라이 릴리에게 사실상 위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임상 3상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각국 규제기관의 허가 프로세스는 일라이 릴리가 주도하게 됐다. 비용 절감과 신약 개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꾀한 셈이다.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혁신 기업인 릴리가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개발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점이 매우 뜻깊다”며 “한미약품은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통해 ‘인간존중과 가치창조’라는 사명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관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