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배경훈 부총리 "한글·산수처럼 누구나 쓰는 '무료 AI', 연내 만든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5.31 12:00
수정 2026.05.31 12:00

‘모두의 AI’ 추진…“국민 누구나 AI 에이전트 활용 체계 구축”

독파모·GPU·국가컴퓨팅센터 확충…AI 자립 인프라 강화

“AI 일자리 감소·부의 편중 불가피”…AI 기본사회 화두 제시

AGI·ASI·에이전틱 AI까지…“미·중 수준 프론티어 도전”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 에서 발언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을 맞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모든 국민이 한글이나 산수처럼 인공지능(AI)을 무료로 누리는 ‘AI 기본사회’ 실현을 목표로 제시했다.


부총리급 부처 격상 이후 첫 성적표를 받아 든 과기부는 ‘1인 1 AI 에이전트’ 시대를 열기 위한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또한 미토스 등 초거대 AI 시대에 대응한 철저한 안보 체계를 구축하고, 2차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과 국가 컴퓨팅센터 착공을 통해 AI 자립화와 인프라 확충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모두의 AI’ 추진…AI 기본사회·프론티어 전략 동시 드라이브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로드맵을 밝혔다.


배 부총리는 '모두의 AI'에 대해 "독파모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기본적으로 챗봇 기능이 들어가며 국민들이 AI 에이전트를 하나씩 소유하는 개념처럼 AI 기능이 들어간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모두의 AI'는 AI를 활용하기 어려운 노년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특화 모델·서비스에도 적용된다. 배 부총리는 "2028년을 타깃으로 하며 정부 재정을 기반으로 지원하되 그 이후에도 정부 지원으로 100% 갈지에 대해서는 기업들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들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정부 지원을 받아 데이터를 모으고 노하우를 쌓기 때문에 기업 역시 공동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AGI(범용인공지능) 시대를 두고 국민배당, 사회적 재분배, 재투자 등 부처 간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배 부총리는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문제, 부의 편중 문제는 반드시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도 기회를 공평하게 만드는 AI 기본사회에 무게를 뒀다.


배 부총리는 "AI가 만들어낸 성과물들, AI가 사람을 대신해 만들어낸 부와 여러 가지 부의 편중에 대해서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초과이익, 국민배당과 다른 이야기이나 AI 경제활동에 누구나 참여하고, 기회를 공평하게 만드는 AI 기본사회를 위해, 국민 누구나 전 국민이 한 개 이상의 에이전트를 갖고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배 부총리는 LG AI연구원 초대 원장 출신으로 LG그룹의 초거대 AI '엑사원' 개발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그가 과기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 AI 성과를 묻자 "가장 큰 성과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중심의 AI 고속도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 GPU가 부족해 연구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얘기는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특히 국무위원들과 과기부 장관회의에서도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 AI 3강을 위해 치고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고 설명했다. 배 부총리는 "제가 기업에 있을 때 아무리 호소를 해도 인프라 투자나 모델 개발 투자가 부족했는데 지금은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기반으로 투자 논의가 진행된다는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아울러 범부처 차원에서 AX(AI 전환)를 추진하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 대전환 시대에 앞서 정부와 민간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투자 판을 열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 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혁채 제1차관, 배경훈 부총리,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과학기술정보통신부
독파모·GPU·국가컴퓨팅센터 확충…AI 자립 인프라 강화

과기부 주도의 독파모 모델과 관련해서는 "자체 AI 역량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야 필요한 부분에 적합하게 AI를 적용할 수 있다. 최근 사이버 안보 분야에도 AI 역량 확보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독파모 모델을 체감할 사례를 들어달라는 주문에 배 부총리는 "행안부에서 이미 AI 국민비서를 동사무소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더 발전되면, AI가 투자 관련 일도 도와준다든지, 현장에서 작동하기 어려웠던 일을 AI 에이전트가 되면 대신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에이전트가 알아서 작업하고 일을 해주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발전의 초석을 올해 말부터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의 AI 현주소에 대해 배 부총리는 범용 AI 모델과 특화 AI 모델을 구분해 짚었다.


그는 "반도체 등 제조 특화 AX, 피지컬 AI에서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을 수립했고, 그에 적합한 계획대로 독파모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언급한 뒤 "다만 전 국민 AI 서비스를 하기 위해 클로드·제미나이 같은 수준의 범용 AI가 필요해졌고, 최근 프론티어 모델이 나오면서 새 화두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미·중과 동등 수준의 프론티어를 만드는 도전을 할 때가 왔다"면서도 인력, 데이터, 인프라 역량을 더욱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 부총리는 "프론티어급 모델을 만들기 위해 기술력, 인력, 데이터, 인프라가 다 필요한데, 기술 역량은 많이 올라왔다. 가용할 수 있는 자원 내에서 주목할 만한 모델 8개를 만든 것처럼, GPU나 AI 인프라가 더 만들어졌을 때 프론티어 모델에 도전할 수 있다. 그 정도의 인프라 투자, 데이터 투자, 인력 투자를 이제는 우리가 해볼 수 있고, 이제는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GPU 중심 AI 데이터센터·컴퓨팅센터를 확충하고 NPU(신경망처리장치) 업체 활용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 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혁채 제1차관, 배경훈 부총리,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일자리 감소·부의 편중 불가피”…배경훈, AGI·에이전틱 AI 시대 대비 강조

중동 분쟁, 고금리 환경 등에서 AI 성과를 내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배 부총리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여파는 있지만, 전쟁 중에도 코스피는 상승했고, 반도체 관련 시장은 AI 확산으로 호황을 맞이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며 "실제 반도체 중심 AI 사업 확장에 AX 사업, 피지컬 AI 사업 준비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간이 되는 AI 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면, 그 역량을 기반으로 AX, 피지컬 AI에서 치고 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배 부총리는 엔비디아, 구글의 방한 사례를 들며 "(이들이 왜)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리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AI 모델 경쟁력뿐 아니라, AI 기반 도메인 산업, 데이터 플랫폼, 전체 풀스택 관점에서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치고 나가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많은 국가의 AX 성공 사례가 많지 않지만 한국이 이를 극복한다면 큰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했다. 배 부총리는 "전문가들이 AX를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실패율이 80%에 달한다고 한다. 범부처가 추진하는 AX의 성공 확률을 70~80%까지 올릴 수 있다면, 어마어마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AGI(범용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한 정부 차원의 시나리오에 대해 배 부총리는 ▲프론티어급 AGI 모델 ▲초인공지능(ASI) ▲에이전틱(Agentic) AI를 들었다.


배 부총리는 "수년 내 AI가 스스로 AI 모델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AI 발전 속도가 더 이상 지금과 같지 않고, AGI 달성 시점까지 속도의 차가 지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면서 프론티어급 AGI 모델을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SI는 범용 인공지능을 넘어선 초인공지능일 수 있겠으나, 특정 분야,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서 기존 AGI급을 넘어서는 초지능이 필요하다. 과학기술 분야의 AX를 발전시키는 데 그런 초지능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고민할 것은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이나 아직 많은 고민이 안 돼있다"고 언급했다.


배 부총리는 "에이전틱 AI를 공급해 AI가 스스로 생산성을 만드는 시대가 분명히 온다. 누구나 AI를 산수·한글처럼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AI 에이전트가 유효한 성과를 만들고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드는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가 중요하기에 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 에서 발언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45년 특이점 대비해야”…AI 컨트롤타워·조직 개편 가속화

배 부총리는 "2045년, 특이점이 오는 시점에 인류가 새로운 영생을 얻는 수준의 시대가 올 수 있다"면서 "그런 시대가 온다면 우리가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변화에 맞게 능동적으로 전략을 수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정우 전 AI수석 후임이 확정될 경우 로드맵이 변경되는지에 대해 배 부총리는 "AI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AI수석실과 함께 해왔고, 과기부는 실행 부분을 맡아왔다. 역할이 바뀌는 것은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가속화하는 데 집중해 맡은 일들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AI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를 위해과기부는 17년 만에 부총리급 부처로 격상됐다. 지난 1년 소회에 대한 질의에 배 부총리는 "장관되고 걱정이 많았다. 경직된 조직에서 뭘 할 수 있을까, 부처도 많은데 보고서도 산더미였다"고 회고했다.


배 부총리는 직급·직책 대신 '님'으로 부르는 호칭 문화를 도입한 사례를 들며 "유연한 소통이라고 보고 시행했던 것인데, 1년 내 정착할까 고민했는데 빠르게 다들 정착돼, 차관·실장·국장 소통이 원활하게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배 부총리는 간담회 중 최우혁 네트워크정책실장을 언급할 때 '우혁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인력·조직 측면에서도 세팅이 다 된 채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부총리 격상되고 AI실도 생기고, 협력과 조직이 생기고, AI 관련 개발 조직과 글로벌 사업 조직 세팅도 해나가고 있다"면서 "보여지는 일에 집중하지 말고 기본에 충실하고 성과를 만들면 우리를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