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97조 던지고 개미 88조 담았다…불안한 동행
입력 2026.06.01 07:02
수정 2026.06.01 07:02
삼성전자·SK하이닉스서 정반대 투자
조정장 오면 고점 매수 부담 확대 우려
이달 개인과 기관은 외국인이 내놓은 물량을 적극 받아냈다.ⓒ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투자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추가 상승 시 개인의 베팅이 통하겠지만, 조정 시 고점 매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6조789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에만 42조59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외국인이 내놓은 물량을 적극 받아냈다.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이달 40조2726억원, 올해 누적으로는 87조9030억원에 달한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외국인은 최근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달 삼성전자의 투자자별 거래대금을 보면 개인과 기관이 총 15조7710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이 16조270억원을 팔아치웠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개인과 기관이 총 20조4990억원을 순매수, 외인이 20조71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최근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최근 3개월간(지난 2월 27일~5월 28일) 4조3997억원 급증했다.
신용거래는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방식인 만큼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이 배가될 수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 고위험 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점도 우려 요소로 꼽힌다.
최근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역시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커질 경우 손실 폭도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매도는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지만 미국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매도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은 단순히 상승 기대감만으로 추격 매수하기보다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