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금융권과 밀착 행보...사외이사 4년 만에 복원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선임·자사주 소각 추진
삼성·한화·하나은행까지 금융권 확대 움직임
두나무 CI. ⓒ두나무
두나무가 사외이사 제도를 4년 만에 복원하고 거버넌스 체계를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최근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추진에 이어 한화투자증권·하나은행·삼성 계열사 등 금융권과의 지분 거래가 이어지면서 두나무가 금융권과의 접점을 빠르게 넓혀가는 모습이다.
두나무는 28일 서울 역삼823빌딩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 자사주 처분 및 정관 변경 등 상정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그동안 송치형 의장, 오경석 대표, 임지훈 CSO, 정민성 COO 등 사내이사 중심으로 운영되던 두나무 이사회는 이번 주총을 통해 외부 시각과 경영 안정성을 대폭 강화했다.
글로벌 IT 플랫폼 전문가인 박현중 글로벌협력 총괄이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두 명의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사외이사로는 행정고시 34회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도규상 김앤장 글로벌금융전략연구소장과 인공지능(AI) 및 차세대 컴퓨팅 분야의 권위자인 이상구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각각 선임됐다.
두나무의 사외이사 선임은 지난 2022년 3월 이성호 사외이사의 임기 만료 이후 4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거래소 외연 확대 과정에서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내부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파격적인 자본 정책도 공식화했다.
두나무는 개정 상법에 맞춰 경영상 목적에 따라 자기주식을 보유·처분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현재 두나무가 보유한 자사주는 총 54만 6564주(발행주식의 1.57%) 규모다.
이 중 최대 17만주(보유 자사주의 약 31%)를 내년 정기주총 전일까지 임직원 장기 인센티브 및 미래 인재 확보를 위한 주식보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에 대한 정부 승인이 완료되면, 임직원에게 지급된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가 카카오 계열사 및 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두나무 지분 총 4.0%(139만주)를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관심도 쏠렸다.
총 투자 금액은 약 6128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은 이날 두나무 구주 69만7487주(지분율 2.0%)를 약 3063억원에 현금 취득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삼성SDS와 삼성카드도 각각 1.0%씩 지분을 나눠 인수했다.
사외이사 복원과 금융권 지분 연대 확대 소식이 겹치며 장외시장 투자심리도 빠르게 반응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기준 두나무 주가는 28일 34만2000원을 기록하며 전일(31만9000원) 대비 7.21% 상승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같은 지분 이동을 두고 향후 제정될 디지털자산기본법상의 대주주 지분 제한 규제 가능성 등을 의식한 선제적 움직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파이낸셜, 한화투자증권, 하나은행에 이어 삼성 계열사까지 두나무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며 “전방위적인 금융·IT 동맹 구축과 내부 거버넌스 정비가 동시에 진행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과정에서 대주주 적격성이나 지분 제한 규제가 본격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요 주주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며 “두나무 역시 이에 맞춰 지배구조 안정성과 외부 신뢰도를 함께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