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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바뀐 제주 넥슨뮤지엄…"당신의 플레이 추억이 역사의 한순간"[인터뷰]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6.05.30 05:00
수정 2026.05.30 05:00

넥슨뮤지엄 박두산 관장, 김정아 팀장 인터뷰

게임사만 가능한 전시 골몰…체험형서 답 찾아

넥슨 게임 플레이 이력 기반 맞춤형 전시 제공

특정 IP 중심 특별전 희망…문화로서 게임 강조

박두산 넥슨뮤지엄 관장(왼쪽부터)과 김정아 팀장이 지난 26일 제주 노형동 넥슨뮤지엄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 박물관으로 출발한 넥슨컴퓨터박물관이 '넥슨뮤지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넥슨이 지난 30년간 축적해온 게임 자산과 이용자 경험을 한 공간에 담아내며, 단순한 기술 전시관을 넘어 게임 문화를 조명하는 브랜드 거점으로 역할을 확장한다.


박두산 넥슨뮤지엄 관장은 지난 26일 제주 노형동 넥슨뮤지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게임이 단순한 오락이나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기술·디자인·음악·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동시대 문화라는 점을 느끼고 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플레이 이력 기반 맞춤형 전시 기획…"넥슨이라 가능"

새롭게 단장한 넥슨뮤지엄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전시가 '체험형'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관람 시작과 함께 개인 넥슨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이용자의 플레이 이력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전시가 제공된다. 넥슨이라는 이름 아래 축적된 세대별 게임 경험과 기억을 하나의 문화 자산으로 풀어냈다.


박 관장은 "넥슨컴퓨터박물관 시절에는 게임 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자체가 부정적인 분위기가 강했다"며 "당시에는 컴퓨터 산업 발전 과정에서 게임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주기 위해 기술사 중심 전시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게임 산업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며 "이제는 게임을 단순히 기술의 부산물이 아니라 동시대 문화로 다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편에는 넥슨이 지난 2019년 인사동 선재아트센터에서 진행했던 기획 전시 '게임을 게임하다' 운영 경험도 큰 영향을 줬다. 당시 전시는 관람객이 넥슨 계정으로 로그인해 입장하고, 퇴장 시 자신의 플레이 기록이 담긴 '넥슨 영수증'을 출력해가는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 팀장은 "넥슨 영수증 콘텐츠가 관람객 사이에서 굉장히 바이럴됐었다"며 "관람객들이 자신의 게임 히스토리를 돌아보는 경험 자체를 좋아한다는 점을 현장에서 체감했고, 이를 보다 전면적인 전시로 확장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박두산 넥슨뮤지엄 관장(오른쪽)과 김정아 팀장이 지난 26일 제주 노형동 넥슨뮤지엄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넥슨
최애 게임 주인공이 인사하고 배웅까지…게이머 시선으로 풀어낸 전시

넥슨뮤지엄 상설 전시는 1~3층 전관에 걸쳐 두 개의 테마로 운영된다. 1~2층은 '플레이어들: 죽지마, 계속해!'를 주제로 한 체험형 전시가, 3층은 '안녕, 나의 OOO!' 전시가 마련됐다.


1~2층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아케이드 게임을 플레이하며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됐고, 3층은 넥슨 IP(지식재산권)를 미디어 아트 형태로 풀어낸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3층 전시는 이용자 개인의 플레이 경험을 시각화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전시관 이름 속 'OOO'에는 관람객의 넥슨 계정 닉네임이 들어가며, 곡면 LED 미러 공간에서는 이용자가 즐겨온 넥슨 게임 영상이 상영된다. 플레이 기록이 담긴 넥슨 영수증도 직접 출력할 수 있다.


넥슨뮤지엄은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장기간 서비스되고 있는 넥슨 게임들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역사라는 점도 전시를 통해 강조했다.


박 관장은 "게임을 통해 형성되는 즐거움이나 관계를 직접 체감하고 가실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내가 좋아했던 캐릭터가 나를 맞아주는 순간이 주는 인상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획전은 계속 개편할 계획이다. 넥슨이 수많은 IP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십분 활용해 게임 팬들의 성지를 꿈꾼다.


박 관장은 "앞으로도 전면 개편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IP를 덧붙이며 계속 업데이트하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특정 IP를 중심으로 한 특별전도 열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문화로서 게임의 의미 전달해 사회적 위상 제고

넥슨뮤지엄은 이용자들의 플레이 경험과 기억 자체를 하나의 문화로 연결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이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들에게도 게임이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문화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겠다는 목표다.


박 관장은 "연간 약 15만 명 정도가 방문하는데, 관람객들이 직접 몸으로 '게임이 즐겁고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어내는구나'를 느끼고 가시는 것이 넥슨뮤지엄이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공간 안에서는 누구도 '게임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며 "부모와 아이가 서로 '같이 게임하자'고 이야기하는 경험 자체가 게임 문화가 사회에 줄 수 있는 메시지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관람객들에게 항상 '여러분의 플레이와 추억, 기억이 지금 이 역사의 한 순간'이라고 말씀드린다"며 "게임은 플레이하는 사람이 있어야 데이터와 기록이 남는다. 지금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들,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들 모두 자신의 플레이와 로그가 미래의 역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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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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