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다음은 양자?…트럼프 베팅에 양자주 들썩
입력 2026.05.28 07:08
수정 2026.05.28 07:08
美 20억 달러 지원에 강세
'텐베거' 기대와 경계 공존
증권가는 미국의 이번 지원 역시 양자 관련주의 재평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미국 정부가 양자기업에 20억 달러를 투입하며 전략 육성에 나서자 국내 증시에서도 양자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처럼 정책 수혜 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종목이 상승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무부는 IBM, 디웨이브 등 양자컴퓨팅 기업 9곳을 대상으로 총 20억 달러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일부 지분 확보를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양자기술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증권가는 미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육성한 산업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만큼 이번 지원 역시 양자 관련주의 재평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신재생, 유선 광통신 등 미국이 정책적으로 육성한 산업은 급등한 바 있다"며 "이번 정책은 양자주 급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이 같은 이유로 국내 양자보안 기업 ICTK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미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전날 양자보안 기업 ICTK는 전 거래일보다 18.02%(5550원) 오른 3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1월 2일 종가 1만720원)와 비교하면 239.09%(2만563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다른 양자 관련주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우리로는 연초 대비 600.78%(7690원) 오른 8970원에 마감했고, 엑스게이트는 같은 기간 223.49%(1만7790원) 상승한 2만5750원을 기록했다.
드림시큐리티 역시 128.23%(2135원) 오른 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양자 관련주 강세가 단순 테마를 넘어 장기 성장 산업 기대를 반영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양자기업 아이온큐(IonQ)를 두고 "양자주에서 텐베거(Ten Bagger·10배 이상 수익률을 달성한 주식)가 나온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며 장기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이온큐는 극저온 환경이 필요한 초전도 방식 대신 상대적으로 소형화가 유리한 이온트랩 방식을 채택했고,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와 다양한 플랫폼 호환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대감과 실제 사업화 가능성을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자컴퓨팅은 아직 초기 산업으로 상용화 시점과 수익 모델이 불확실한 데다, 기업별 기술력 차이도 큰 만큼 단기 정책 모멘텀만으로 접근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AI처럼 실제 매출과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정책 기대감만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기술력과 사업화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