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2배 ETF로 33% 잃었는데…삼전·닉스는 다를까
입력 2026.05.26 16:04
수정 2026.05.26 16:51
국내 첫 단일종목 2배 ETF 출격
선택지 확대 기대…손실 우려 공존
유가증권시장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반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8종(ETF 16종·ETN 2종)이 신규 상장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출시되면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투자 선택지 확대와 거래 활성화 효과가 예상되지만, 서학개미의 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33%인 만큼 개인 손실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반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8종(ETF 16종·ETN 2종)이 신규 상장된다.
총 상장 규모는 4조3227억원이다.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와 하락 방향의 2배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곱버스 상품으로 구성됐다.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되는 단일종목 기반 2배 투자 상품이다.
업계는 이번 상품 출시가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향했던 개인 투자 자금을 국내로 돌리고, 증권사 거래대금 확대와 ETF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당국 역시 해외 상품만 허용됐던 규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투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관련 제도를 개정했다.
실제 레버리지 ETF는 높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2개월간(3월 26일~5월 26일) 국내 ETF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레버리지 ETF였으며, 평균 상승률은 130.82%에 달했다.
자금도 몰렸다. 같은 기간 투자자 거래대금이 가장 많이 몰린 종목도 'KODEX 레버리지'로, 누적 거래대금은 93조3470억원에 달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대표 종목인 만큼 투자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높은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2020~2023년 해외주식 투자자 수익률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반 ETF 평균 수익률은 25.7%였지만, 레버리지·인버스 ETF 평균 수익률은 -33.4%을 기록했다.
높은 변동성과 '음의 복리효과'가 장기 수익률을 갉아먹은 영향이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하루 20% 하락 후 다음 날 20% 상승하면 원금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데,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 폭이 더 커진다.
거래소도 투자 유의사항을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일반 ETF보다 변동성이 크고, 주가가 횡보해도 장기 보유 시 원금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일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2배를 추종하는 구조여서 장기 투자 상품으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품이 반도체 대형주 쏠림을 더 키울 가능성도 거론된다.
투자자 저변 확대와 거래 활성화라는 긍정 효과가 예상되지만,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개인투자자 손실 확대 우려 역시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대표 성장주인 만큼 초기 자금 유입은 클 수 있지만,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방향성을 잘못 판단하면 손실 폭도 빠르게 커질 수 있다"며 "전체 포트폴리오 중 일부로만 편입하며 위험을 헷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