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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항에 美 공중급유기 50여대 포착…이란 ‘공습’ 채비하나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5.23 10:25
수정 2026.05.23 10:25

미국 공군 공중급유기들이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주기돼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이스라엘 최대 공항에 공중급유기 50여대를 집중 배치한 사실이 22일(현지시간) 포착됐다.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이란 공습을 재개하기 위한 전력증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공항 내 공중급유기 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직전이던 2월 말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월 말에는 36대 수준이었으나 4월 초 휴전 발효 이후 47대로 늘어났다. 특히 이번주 들어서는 52대의 미군 공중급유기가 주기돼 있다. 텔아비브 인근에 위치한 벤구리온 공항은 이스라엘의 핵심 민간 항공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FT는 회색의 미 공군 군용기가 계류장을 빼곡히 채워 민간 승객은 물론 인근 고속도로에서도 선명하게 보일 정도라고 전했다. 공중급유기는 전투기가 공중에서 연료를 보충받을 수 있게 해 작전 반경과 체공 시간을 크게 늘리는 장거리 공습의 핵심 자산이다. 미국은 대이란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때도 KC-135·KC-46 계열 급유기를 중동 전역에 배치해 미군·이스라엘 전투기의 이란 종심 타격을 지원했다.


이 때문에 이번 벤구리온 공항 내 급유기 확대 배치 역시 이란 공격 재개를 대비하는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 사이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협상 교착 상태가 지속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일 내 이란 공습을 재개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온 상태다. FT는 이스라엘 내부에서 벤구리온 공항의 사실상 ‘미군 군용기지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스라엘 항공사들은 군용기 증가로 주기 공간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일부 항공기는 해외 공항에 주기하는 상황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전선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며칠 안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에너지 인프라 등 경제 시설을 겨냥해 단기 공습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을 압박해 합의를 끌어내려는 의도지만, 이란은 새 공격을 받으면 광범위한 보복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핵 문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장기 중단과 무기급에 근접한 핵물질의 미국 이전을 요구한다. 반면 이란은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금융 제재 완화를 먼저 처리하자는 입장으로, 핵 문제를 초기 합의에 포함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진행 중인 협상의 목표는 공식 종전 합의가 아니라 4월8일부터 이어지는 휴전을 연장하고 추후 협상 틀을 제시하는 의향서(LOI) 또는 양해각서(MOU) 체결로 좁혀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들어 합의 불발 시 이란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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