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마운자로' 키운 릴리 "삼바와 협력·투자 확대…韓 바이오강국 성장 돕겠다"
입력 2026.05.22 16:52
수정 2026.05.22 16:53
한국릴리, 22일 ‘창립 150주년 기념행사’ 개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송도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 구축 협력
“한국,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신약 개발·접근성 확대 지속”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릴리에서 열린 ‘일라이 릴리 글로벌 창립 150주년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한국이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투자를 확대하고 혁신을 가속화하겠습니다.”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릴리에서 열린 ‘일라이 릴리 글로벌 창립 150주년 기념행사’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비클 대표는 “향후 150년 동안 전 세계의 가장 큰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과 협력하고 엔비디아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는 등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개발된 혁신 치료제를 한국에 도입해 국내 환자들이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로 잘 알려진 일라이 릴리는 1876년 미국 남북전쟁 참전용사였던 일라이 릴리 대령이 설립한 글로벌 제약사다. 인슐린 개발부터 항암, 면역, 알츠하이머, 비만 치료제까지 영역을 넓히며 성장해왔다.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릴리는 올해 3월 보건복지부와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 및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5년간 5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력해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 국내 거점을 인천 송도에 구축하기로 했다.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릴리에서 열린 ‘일라이 릴리 글로벌 창립 150주년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비클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분야의 글로벌 리더라고 생각한다”며 “협력을 통해 미국 외 지역 최대 규모의 게이트웨이 랩을 구축하고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본사에 한국 투자를 설득할 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한국의 탄탄한 헬스케어 생태계와 의료 시스템”이라며 “특히 한국은 항암 분야 임상시험 역량이 뛰어나고,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알츠하이머 등 새로운 치료 영역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35년 넘게 알츠하이머를 연구해온 릴리의 경험과 한국의 의료 시스템, 진단 역량이 결합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릴리 관계자들이 22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창립 150주년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최진숙 한국릴리 인사부 총괄 전무는 “2023년 210명이었던 한국릴리 직원 수가 현재 260명으로 늘었다”며 “이는 단순한 인력 증가가 아니라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릴리는 R&D 투자와 환자 접근성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 세계에서 릴리 의약품 혜택을 받은 환자 수는 7100만명에 이르며,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3000만명에게 치료 기회를 확대하는 ‘30×30’ 목표도 추진 중이다.
강민주 한국릴리 의학부 총괄 부사장은 “릴리는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의약품을 출시했고 현재 약 50개의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 또는 허가 단계에 있다”며 “지난 10년간 23개의 혁신 신약을 출시했고 전체 임직원의 25% 이상이 R&D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은 의약품을 위해 최고의 과학을 활용한다는 원칙은 지난 150년간 이어져 온 핵심 가치”라며 “글로벌 릴리의 과학이 한국 환자들의 삶과도 연결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환자를 위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