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아닌 MBK 압박해야"…전단채 피해자들 '반발'
입력 2026.05.22 16:12
수정 2026.05.22 16:17
홈플 회생 과정 MBK 책임 촉구
"김병주 회장 보증 우선 돼야"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김광일 부회장 개인 보증이 아닌 김병주 회장과 MBK의 책임 보증을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기업회생 중인 홈플러스의 추가 자금 지원을 둘러싸고 책임 공방이 이어지자, 물품구매전단채(전단채) 피해자들이 '메리츠금융보다 MBK와 김병주 회장의 책임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주주 보증 없이 채권자에 부담을 떠넘기는 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와 정치권은 메리츠 압박이 아니라 MBK 압박에 나서야 한다"며 "김광일 부회장 개인 보증이 아닌 김병주 회장과 MBK의 책임 보증을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는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실적 부진과 차입금 부담 등이 이어졌고, 결국 올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는 회생을 위한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최대주주인 MBK가 먼저 책임을 질지, 주요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이 추가 자금을 지원할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최근 메리츠금융 측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대금을 기반으로 한 브릿지론 지원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자 MBK 부회장의 이행보증안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메리츠 측은 김광일 부회장 개인 보증만으로는 부족하며 최대주주인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익스프레스 매각 등 주요 사안이 대주주 통제 범위에 있는 만큼, MBK 차원의 보증 요구는 배임 방지와 주주 설득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이행보증 주체로 MBK가 아닌 김광일 부회장만 내세운 것은 MBK와 김병주 회장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익스프레스 매각이 MBK 통제 범위에 있는 만큼 대주주 보증 요구는 배임 방지와 주주 설득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 경영 악화 책임이 있는 대주주가 아닌 채권자에게 부담과 책임을 떠넘기는 구조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대위는 홈플러스가 추가 자금 조달 과정에서 익스프레스 매각대금을 활용하겠다고 밝힌 점도 문제 삼았다.
비대위는 "매각대금이 기존 채권자 변제나 피해자 보호보다 신규 대출 상환이나 운영자금으로 우선 투입될 수 있다"며 "이는 전단채 피해자 등 기존 채권자의 변제 재원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경우 홈플러스 전단채 투자자의 손실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해당 상품을 판매한 하나증권, 신영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의 보상 부담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추가 자금 지원 여부보다 중요한 건 MBK가 어느 수준까지 책임을 질 것인지"라며 "대주주 보증이나 출연 없이 채권자에게만 부담을 요구할 경우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