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전략도 양극화…대형사 줄이고 중상위권 늘리고
입력 2026.05.20 07:41
수정 2026.05.20 07:41
시평 30위권 중 1분기 직원 현황 공시 분석
대형사는 효율화…중상위권은 사업 확대에 인력 확충
주요 건설사 직원 수 추이.ⓒ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인력 운용 전략이 체급별로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조직 효율화에 나서며 인력을 줄인 반면 중상위권 건설사들은 대형 프로젝트 대응과 사업 확장을 위해 조직 확대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데일리안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시공능력평가 30위권 건설사 중 올 1분기 직원 현황을 공시한 현대건설·롯데건설·SK에코플랜트·계룡건설산업·서희건설·코오롱글로벌·태영건설·두산건설 등 8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3월 말 기준 총 직원 수(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기간제 근로자)는 2만29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4% 증가했다.
이는 건설업계 전반의 인력 감축 기조와는 별개로 중상위권 업체들의 채용 확대가 전체 증가세를 이끈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회사별로 보면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현대건설의 직원 수는 지난해 1분기 7147명에서 올해 1분기 6892명으로, 롯데건설은 3884명에서 3667명으로 각각 3.5%, 5.5% 감소했다.
이 기간 서희건설과 태영건설도 각각 120명, 154명 줄었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업황이 악화되자 인력 감축 등을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65.2로 전월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올해도 건설사들의 몸집 줄이기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장기근속자 및 임금피크 대상자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최대 기본급 30개월분의 퇴직 위로금과 특별 위로금 3000만원 추가 지급, 대학교 재학 이하 자녀 1인당 1000만원의 학자금 지원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반면 중상위권 건설사들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SK에코플랜트의 직원 수는 작년 1분기 3249명에서 올 1분기 3811명으로 1년 전보다 11.1% 뛰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등 대규모 공사 진행 건으로 인력이 늘어난 데다 자회사인 SK에코엔지니어링에서 넘어온 인력도 다수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코오롱글로벌 건설부문도 1508명에서 1597명으로 5.9% 증가했고, 계룡건설산업과 두산건설 역시 각각 5.1%, 1.3% 늘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산업시설 건설 공사 확대에 따라 인력이 늘어났다”며 “비주택 부문 신규 수주를 확대하는 등 지속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