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리포트] 전문가들이 본 강원지사 판세…우상호 우세, 김진태 반전 모멘텀은 '아직'
입력 2026.05.20 04:05
수정 2026.05.20 04:05
집권당 프리미엄, 金에서 禹로 이동
전문가들 '힘 있는 여당 후보론' 주목
金 추격 가능성에도 반전 동력 부족
홍제동 논란, 판세 흔들 결정타 못 돼
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선거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점한 가운데,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반등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김 후보는 현직 도지사로 재선에 도전하고 있지만, 우 후보의 '힘 있는 여당 후보론'에 맞설 동력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후보의 추격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판세를 흔들 확실한 변수를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 후보의 우세 흐름은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5월 초 한 자릿수까지 좁혀졌던 두 후보 간 격차가 다시 두 자릿수로 벌어지면서, 김 후보의 추격세가 아직 판세 반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KBS춘천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4일 무선 100%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 후보는 44.8%, 김 후보는 32.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2.1%p로 우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는 앞서 지난 4일 공개된 같은 기관의 조사보다 벌어진 수치다. 당시 우 후보는 41.0%, 김 후보는 33.8%를 얻어 격차는 7.2%p를 보였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지점은 우 후보 우세의 배경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집권당 후보 프리미엄이 이번에는 우 후보 쪽으로 옮겨간 점도 우세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윤석열 정부 때는 김 후보의 집권당 후보 프리미엄이 컸다"면서 "강원도는 낙후된 지역이 많아 지역 발전을 위해 집권당 후보에 힘을 실어주려는 흐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우상호 후보가 여당 후보"라며 우 후보가 이재명 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점도 강점으로 봤다.
박 평론가는 "이재명 정부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지만, 아직 4년이나 남아 있다"며 "우상호 후보 임기와도 같다는 점에서 엄청난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보수층 결집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은 변수로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 관련 공소취소 특검법 이슈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논란 등이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곧바로 판세 역전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지금 보수표가 막판에 결집하고 또 민주당에서 한두 가지 악재가 불거진 상태"라며 "특검법 이슈에다가 김용범 정책실장의 말 실수까지 더해져서 최근 들어 보수표가 결집하는 데 더해 중도표 일부가 국민의힘 지지로 돌아서는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평론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방선거가 '이재명의 선거'라는 큰 특징, 큰 구도가 완전히 흔들렸느냐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김진태 지사도 약간 정책적인 실패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우 후보의 성향도 민주당 내에서는 약간 온건파 내지는 중도 보수에 가깝다"며 "그런 것들이 이점으로 작동해 뒤집기까지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도 보수 결집은 일어날 수 있지만, 전체 흐름은 여당에 유리하다고 봤다.
최 평론가는 "전국적으로 보수 결집은 일어날 것"이라면서도 "선거라는 것은 큰 흐름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가 아무리 결집을 해도 지금 상황은 정부 여당한테 유리하게 구조화돼 있다"며 "우상호 후보라는 개인 캐릭터 자체가 오랫동안 정치를 해온 경륜이 있고,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 자체가 강원도정을 제대로 잘했냐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상호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후보가 남은 기간 판세를 흔들기 위해서는 지역 공방을 넘어서는 전국 단위 공중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김 후보가 어느 정도 선전하려면, 막판 진짜 뒤집기를 하려면 중앙 언론까지도 주목할 만한 이슈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중전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첫 TV 토론 이후 불거진 우 후보의 '홍제동' 답변 논란에 대해서는 "중요한 포인트이긴 하지만 결정타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시점까지를 생각한다면 아직도 우 후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점까지는 아직도 우 후보가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후보의 추격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후보의 추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선거 10일 전 여론조사가 막판 판세를 가늠할 주요 지표라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지금 누가 일방적으로 우세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며 "D-10일 정도에 나오는 여론조사가 대부분 선거 결과와 유사한 결과를 보여준다. 이때 나오는 여론조사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