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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선 삼성 노사…총파업 막을 마지막 담판 개시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05.18 10:44
수정 2026.05.18 10:45

결렬 닷새 만 재협상…총파업 막을 마지막 테이블

노조 ’영업이익 15% 명문화’ vs 사측 ‘상한 50% 유지’ 평행선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사후조정 회의실로 향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총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2차 사후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13일 1차 사후조정이 결렬된 지 닷새 만의 재협상으로, 21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막을 사실상 마지막 협상 테이블이다.


사후조정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사측은 노조가 교체를 요구한 김형로 부사장을 교섭대표위원에서 제외하고 여명구 디바이스솔루션(DS) 피플팀장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김 부사장은 발언 없이 조정장에 배석한다.


협상 재개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대국민 사과가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이 회장은 16일 사과 입장문을 냈고, 사측은 같은 날 교섭대표위원을 교체했다. 노조는 이 회장 사과와 사측 교섭대표 교체를 협상 재개 이유로 들었다.


이번 협상은 정부가 처음으로 긴급조정권을 공식 거론한 직후 열렸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대국민담화에서 “삼성전자 파업으로 국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쟁점은 성과급 제도화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폐지해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 비율은 일부 낮추는 안에 여지를 두면서도 제도화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17일 비공식 사전 미팅에서 OPI 상한 50%를 유지한 채 경제적부가가치(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하는 안을 제시했다. DS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으면 OPI와 별도로 영업이익 9~10%를 재원으로 배분하는 조건도 포함됐다.


전망은 엇갈린다. 정부 압박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양측이 막판 절충안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과, 노조가 긴급조정권 시사에 오히려 강경 모드로 돌아서며 결렬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맞선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17일 사측 사전 미팅 직후 “긴급조정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며 “동일한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사측이 1차 사후조정 때보다 후퇴한 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노동계 반발도 변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17일 잇따라 성명을 내고 긴급조정권 발동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한국노총은 논평에서 “경제적 파급력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긴급조정권을 적용하려는 시도는 사실상 대기업 노동자 파업권을 제한하는 선례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되면 20일 수원지법 위법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결정과 정부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가 동시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강행할 태세다. 참여 인원은 최대 5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 창사 이래 2번째이자 최대 규모가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최대 100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개별 기업을 넘어 한국경제 곳곳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규모다.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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