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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총파업 앞두고 내부 공지…"참여 압박·근태 조회 안돼"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5.16 10:47
수정 2026.05.16 11:28

"심리적 부담 호소 직원 발생"…조직문화 SOS 안내

DX 반발·노조 탈퇴 확산 속 사내 균열 관리 나서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이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 삼성로 일대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회사가 직원들을 향해 쟁의행위 과정에서의 압박과 갈등을 경계하는 내부 메시지를 발송했다.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와 완제품(DX·디바이스경험) 부문 간 성과급 갈등이 커지고 노조 내부 분열 조짐까지 나타나자 사내 동요 차단과 조직 안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 부문은 최근 각 부서장들에게 메일을 보내 “쟁의행위와 관련해 부서원 간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심리적 부담을 호소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쟁의행위 참여 여부는 직원 개개인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쟁의행위 참여 여부에 대한 압박이나 갈등 등으로 피해를 보는 부서원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노동조합법 제38조 제1항도 함께 언급했다. 해당 조항은 쟁의행위 참가를 호소하거나 설득하는 과정에서 폭행·협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이 실제 피해를 입었을 경우 대응 방안도 함께 안내했다. 본인 의사에 반하는 반복적 참여 요구와 원치 않는 참여 여부 확인 및 공개, 타인의 근태 무단 조회 등으로 부담을 느끼는 직원이 있을 경우 즉시 회사나 조직문화 SOS 채널을 통해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달라고 공지했다.


일부 부서장들도 팀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공유하며 내부 갈등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서장은 “상호 존중의 건전한 조직문화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란다”며 “쟁의행위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과정에서 팀원들 간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공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의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총파업을 앞두고 심화하는 사내 분열 분위기를 관리하려는 메시지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성과급 요구안을 둘러싼 부문 간 갈등이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현재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 배분하고, 연봉 50%인 OPI(초과이익성과금) 상한 폐지 및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DX 직원들 사이에서는 “DS 중심 교섭으로 DX 조합원들이 사실상 소외됐다”는 불만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에 DX 부문에서는 초기업노조 탈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직원들은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절차에 돌입했다. DX 직원들은 법적 대응을 위해 복수의 로펌과도 접촉 중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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