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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4만2500바퀴 팔렸다”…신라면, 이번엔 로제로 해외 공략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6.05.13 14:35
수정 2026.05.13 16:22

‘신라면 로제’ 출시…한국·일본 시작으로 해외 확대

볶음면·프리미엄·건면까지…라인업 확장 가속

에스파·신라면 분식 앞세워 글로벌 마케팅 강화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농심 신라면 글로벌 포럼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농심

출시 40주년을 맞은 농심 신라면이 이번엔 ‘로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신라면은 최근 볶음면·비국물·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브랜드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의 대표 브랜드 ‘신라면’은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 425억개를 돌파했다. 1986년 출시 이후 1991년 국내 라면 시장에서 정상 자리를 지켜온 신라면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며 K푸드를 대표하는 메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라면 한 봉지의 면 길이가 약 40m인 점을 감안하면 이를 모두 이었을 때 지구 둘레(약 4만㎞)를 4만2500번 감을 수 있는 길이다. 지구와 달을 2200번,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1억4960만㎞)를 여섯 번 왕복할 수 있는 놀라운 규모에 해당된다.


이 같은 기록은 치열한 국내 라면 시장에서 장기간 1위를 유지해온 신라면의 상징성을 보여준다. 실제 국내 라면 시장에서 시대별 1위를 차지한 제품은 ▲삼양라면(1963~1986) ▲안성탕면(1987~1990) ▲신라면(1991~현재) 등 단 3개 브랜드에 불과하다.


농심은 이러한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 볼룸에서 간담회를 열고 신라면 출시 40주년의 의미와 브랜드 성장 과정을 소개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와 향후 마케팅 전략, 해외 사업 확장 계획 등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는 “신라면 누적 매출 20조 원은 단순한 재무적 성과를 넘어, 지난 40년 동안 전 세계 소비자의 일상과 늘 함께해 왔음을 증명하는 기록”이라며 “앞으로 신라면은 한국 매운맛의 대표로서, 글로벌 식문화를 선도하는 K-푸드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라면 로제ⓒ농심
◇ 한국형 매운맛의 확장…신라면 로제 글로벌 출격


신라면은 국내 최초로 ‘매운맛 라면’ 시장을 연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신라면 출시 이전 국내 라면시장은 순하고 구수한 국물의 제품 위주였으나, 농심은 한국인의 매운맛 선호에 주목해 얼큰한 소고기장국을 기반으로 깊은맛과 매운맛을 살린 라면 개발에 나섰다.


농심 연구진은 전국에서 재배되는 모든 품종의 고추를 사들여 매운맛 실험을 진행하고, 국밥 등 국물요리에 주로 넣어 먹는 다진양념의 조리법을 적용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 국물맛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200개가 넘는 면발을 개발한 끝에 신라면에 적합한 면발도 완성해냈다.


이처럼 한국형 매운맛의 기준을 만든 신라면은 최근 라인업 확대를 통해 소비층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올해 야심작 ‘신라면 로제’를 한국과 일본 시장에 우선 출시한 데 이어, 오는 6월부터 해외 현지 생산 및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제품은 18일 부터 구매가능하다.


신라면 로제는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 제품이다. 신라면 로제는 한국 매운맛의 대표인 신라면과 K-소스의 핵심인 ‘고추장’의 감칠맛을 조화롭게 담아냈다. 소스가 면에 잘 어울리도록 면 표면에 홈을 판 ‘굴곡면’과 전자레인지 조리 방식을 적용해 풍미와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이번 신제품은 소비자들의 모디슈머 레시피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신라면 로제는 신라면 레시피 중 ‘신라면 툼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온라인 언급량을 기록할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레시피다. 농심은 6월 신라면 로제 봉지면도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예정이다.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소비자들의 창의성과 신라면이 만나 준비한 신제품이 바로 신라면 로제”라며 ““한국 소비자에게는 익숙하면서도 글로벌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심 (왼쪽부터 오른쪽)신라면 오리지널, 로제, 골드, 툼바 이미지.ⓒ농심

앞서 ‘신라면’은 시장 트렌드 변화와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해 다양한 변신을 거듭해나가고 있다. 일례로 농심이 지난해 출시한 ‘신라면 툼바’는 특유의 매콤 꾸덕한 맛으로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지난해 9월까지 국내외 누적 판매량 6000만봉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신라면 김치 볶음면’을 새롭게 선보이며 글로벌 소비자 입맛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농심의 2026년 글로벌 주력 제품으로, 지난해 12월 수출을 시작해 올해 말까지 70여개 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심규철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글로벌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수요에 맞춰 신라면 볶음면과 같은 비국물 타입 제품군을 지속 확대해왔다”며 “신라면은 기존 국물라면을 넘어 볶음면·프리미엄·건면 등으로 라인업을 넓히며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부했다.


신라면 분식 도쿄 ⓒ농심
◇ ‘문화 아이콘’ 신라면, 하반기 40주년 온오프라인 마케팅 본격 전개


농심은 올해 신라면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농심은 에스파와 함께 올해 하반기를 타깃으로 신라면 2차 글로벌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농심은 글로벌 무대에서 검증받은 ‘신라면 분식’을 오는 6월 서울 성수동 ‘스테이지 엑스 성수 52’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방침이다. K-컬처 트렌드 중심지에 어울리는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를 마련해, 국내 MZ세대를 대상으로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는게 목표다.


농심은 K-콘텐츠와 연계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농심은 지난해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식품업계 최초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영화 속 세계관을 반영한 특별 제품을 출시해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신라면 로제만의 ‘K-로제’ 풍미가 전 세계 소비자에게 새로운 매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신라면과 K-푸드의 위상을 더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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