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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사과·배 가지로 버섯배지 수입대체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4.16 11:00
수정 2026.04.16 11:00

옥수수속대 대신 투입…병당 수확량 8.6~9.4% 증가

생물학적 효율 5.4~7.9%p 상승…명도도 개선

배 전정가지 배지.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사과와 배 과수원에서 나오는 전정가지를 버섯 재배용 배지 원료로 활용하는 기술을 제시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옥수수속대를 대체하면서 버섯 생산량과 품질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결과다.


농촌진흥청은 과수 전정가지의 탄질비가 기존 배지 원료인 옥수수속대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고 이를 팽이버섯 배지에 적용한 결과 병당 수확량과 생물학적 효율이 모두 개선됐다고 밝혔다.


버섯 배지의 주요 원료인 옥수수속대와 비트펄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배지 원료 수입량은 약 11만t으로 전체 사용량의 61%를 차지했다. 국제 곡물 가격과 수급 상황에 따라 버섯 농가의 경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농촌진흥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 농산부산물 가운데 사과와 배 전정가지에 주목했다. 연구진이 버섯 생장에 중요한 지표인 탄질비를 분석한 결과 과일나무 전정가지는 60~70 수준으로 옥수수속대와 비슷한 특성을 보였다. 사과 전정가지는 약 170억원의 시장 가치가 추산될 만큼 자원화 가능성이 큰 데다 배 전정가지는 소각 처리율이 27.5%에 달해 대체 활용 방안이 필요한 자원으로 꼽혔다.


실제 재배 시험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기존 팽이버섯 배지 조성에서 옥수수속대 35%를 사과 전정가지로 전량 대체했을 때 병당 수확량은 8.6% 늘었다. 배 전정가지로 바꿨을 때는 9.4% 증가했다.


품질 지표도 개선됐다. 사과 전정가지 배지에서 재배한 버섯은 대 길이가 7.0mm 길어졌고 갓과 대의 밝기도 높아져 전반적으로 깨끗한 흰색을 보였다. 배지 투입량 대비 생산량을 뜻하는 생물학적 효율도 기존 배지보다 5.4~7.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경제성 분석에서도 수입 원료 대체 효과가 뚜렷했다. 연구진은 전정가지를 1~3cm 크기로 파쇄해 사용하는 가공 과정을 반영해도 옥수수속대를 과일나무 전정가지로 바꾸면 2t 톤백 사용 규모 약 3만병 기준으로 약 200만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비용 절감과 수량 증가를 함께 반영하면 농가당 연간 약 6억2000만원의 소득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정가지 자원화 가능성도 적지 않다. 2025년 사과와 배 전정가지 발생량은 총 76만여t으로 추정된다. 버려지거나 소각되던 농산부산물을 버섯 배지 원료로 돌리면 농가 비용 절감과 폐기물 저감 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노형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과장은 “이번 기술은 버려지던 농산부산물을 순환자원으로 활용해 농업 현장의 폐기물을 줄이고 탄소 저감까지 실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버섯 농가와 인근 과수 농가를 연계한 지역 자원 순환형 버섯 재배 모델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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