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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급망 위기 속 ‘K-해상운임지수’ 외면하는 국토부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4.14 10:01
수정 2026.04.14 10:02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내 해운 통계

‘한국형 컨테이너지수’ 활용 안 해

컨테이너는 중국, 건화물은 발틱 기준

세계 최상급 신뢰도에도 ‘KCCI’ 외면

부산 남구 신선대 및 감만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뉴시스

국내 공공기관에서 개발한 ‘한국형 컨테이너 해상운임 지수’가 정작 정부 통계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 등 해외를 거점으로 하는 지수와 달리 부산발 요금을 기준으로 해 국내 선사와 화주에게 최적의 정보를 제공한다고 평가받지만, 정작 지수 개발 3년이 넘도록 정부 공식 통계 지표에서는 빠져 있다.


14일 현재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는 해운화물통계(국외 해상운임지수) 자료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를 안내하고 있다.


SCFI는 상하이거래소에서 15개 항로의 스폿(spot) 운임을 반영해 만든 지수다. CCFI는 중국 교통부가 주관하고 상하이 항운교역소가 집계·발표한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는 SCFI, CCFI와 별개로 빌틱운임지수(BDI)도 안내한다. BDI는 영국 발틱해운거래소에서 만드는 건화물(dry cargo) 운임지수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는 이들 3가지 해외 운임지수를 사용하면서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개발한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는 안내하지 않는다.


KCCI는 한~일, 한~동남아 등 아시아 항로 운임 정보가 없는 SCFI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개발한 지수다.


KCCI는 아시아와 북미, 유럽을 포함한 총 13개 항로로 구성된다. 해양수산부 항만운영정보시스템(Port-MIS)에 등록된 선사들이 공표한 운임과 전문 물류기업이 제공하는 운임 정보로 산정한다.


KCCI 개발 당시 해수부는 “SCFI 등 해외 운임지수에서 다루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역내 항로의 상황을 반영함으로써 우리 국적선사들과 수출입 기업들이 운임 상황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KCCI는 우리 국적선사들과 수출입 기업의 운송계약 체결에 활용할 수 있고, 향후 운임 정보를 축적하면 선대 운용 계획 수립 등 국적선사의 장기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내 해상운임지수 홈페이지 화면. 해당 자료에는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KCCI) 대신 중국발 컨테이너운임을 나타내는 SCFI와 CCFI 지수만 확인할 수 있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KCCI, 블룸버그·MSI 등 세계적 해운분석기관도 사용


KCCI는 국내 해상운임지수 정보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국내 기준 정보지만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 ‘국내 해상운임지수’에는 KCCI 관련 내용이 없다. 대신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를 제공한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는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사용과 관련해 “기업이 세관에 수출입 신고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운임 정보를 화물 정보와 연계해 컨테이너당 평균 수출입 운송비용을 산출·공표하는 통계로서, 수출입 기업·물류업계 등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기관에서 외면하는 동안 KCCI는 출범 3년 만에 글로벌 지수로 성장했다. 지난 3년간 KCCI는 170회 넘는 발표를 통해 과거 추이 분석에 필요한 충분한 시계열 자료를 확보했다. 지수에 참여하는 패널리스트 숫자도 10개사로 출발해 현재 26개사로 늘었다.


KCCI는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2024년 9월 블룸버그 터미널(Bloomberg Terminal) 등재에 이어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의 컨테이너 시장 분석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 플랫폼에도 올랐다.


참고로 알파라이너는 세계 100여 개국 해운·물류·항만·금융·컨설팅 분야 3500개 이상 기업이 구독하는 등 높은 신뢰도와 인지도를 자랑하는 플랫폼이다.


영국 해운시황분석 전문 기관 MSI에서도 지난해 5월부터 월간보고서를 통해 KCCI를 공개 중이다. 싱가포르 해운 전문 언론 ‘Container News’도 지난해에만 열 차례 이상 KCCI를 인용할 만큼 인지도와 신뢰도 등에서 이미 세계 최고 지수 반열에 올랐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서 KCCI 자료를 활용하지 않는 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KCCI가 만든 지 오래되지 않아서 아직 시스템에 담아내지는 못했다”며 “KCCI가 지표로서 가치나 정확성 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시스템 개편) 일정이 정해져 있긴 한데 내부적으로 논의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당장 답변을 하긴 힘들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포함을 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 부산발 주간컨테이너종합운임지수(KCCI). ⓒ한국해양진흥공사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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