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에 재보선까지 인물난' 국민의힘…암울한 선거 흥행에 한숨
입력 2026.04.14 04:05
수정 2026.04.14 05:09
경기지사 추가공모에 '조광한·이성배' 신청
전북지사 신청자는 제로…경선 흥행 빨간불
재보궐선서 경쟁력도 민주당 대비 약세 평가
당내선 "빠른 전략공천카드 활용해야" 조언
조광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지속된 인물난으로 인해 암울해진 선거 흥행 전망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추가 공모까지 했지만 경쟁력 있는 경기지사 예비후보를 모셔오지 못했단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오면서다. 최대 15곳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재보궐 선거에 나설 후보들의 면면 역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기엔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당내에선 경기지사 공천은 경선과정에서의 컨벤션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전략으로, 재보선은 전략공천을 통한 빠른 지원으로 그나마 해볼 수 있는 판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0~12일 6·3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 추가 공모 결과, 조광한 최고위원과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가 출마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조 최고위원과 이 전 아나운서는 당초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던진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과 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을 펼치게 됐다. 같은 기간 추가 공모를 받은 전북지사 후보로 지원한 국민의힘 인사는 한 명도 없었다.
이같은 추가 공모 결과에 당 안팎에선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 공천 신청을 한 인물로 소위 '바람'을 일으켜 민주당의 프레임에 맞설 수 있느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어서다.
김성태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민주당의 이번 수도권 전략은 실용·통합과 이재명 대통령 국정 운영 뒷받침으로 정리 돼 있어 야당은 바람을 일으키지 않으면 어렵다"며 "우리 당 경기지사 후보 추가 공모엔 최고위원 한 분과 MBC 전 아나운서가 응했는데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결국은 사람이 없어서 이런 난맥상을 겪는 건데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추가 공모란 결정을 내렸을 땐, 어느 정도 기존 후보보다 월등하거나 국민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후보를 설득해서 데려오겠다는 답을 갖고 하는 것인데 이번 추가 공모로 들어오신 분들이 전국민적 인지도를 갖고 있거나 (추미애 의원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분들인지는 모르겠단 의견이 많은 걸로 봐서 실패한 게 아닌가 싶다"며 "이렇게 됐으니 경선 전략이라도 잘 짜서 국민들의 관심을 확 끌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해서 돌파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공관위는 지난 12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공모에 총 13명이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는 △심왕섭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박상군 정당인이 신청을 완료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의 지역구였던 충남 아산을엔 △김민경 전 21대 대선 국민통합위원회 홍보위원 △신수정 충남도당 교육특별위원장이 후보로 등록했다. 이병진 전 민주당 의원이 당선 무효형을 받으면서 재선거 지역구가 된 경기 평택을엔 △강정구 전 평택시의회 의장 △유의동 전 의원 △이재영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역시 양문석 민주당 전 의원의 당선 무효형으로 재선거가 치러지게될 경기 안산갑엔 △김석훈 전 안산시의회 의장 △이기학 전 경기도당 SNS 위원장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한갑수 전 안산시의회 의원 △허숭 전 안산도시공사 사장 등이 등록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전 의원 ⓒ뉴시스
문제는 현재 해당 지역구들에서 현 여당인 민주당의 강세 흐름이 감지되고 있단 점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세가 강했던 인천 계양을엔 해당 지역구에서 5선을 지낸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의 사람'이란 수식어가 붙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공천을 노리고 있다. 충남 아산을 역시 강 비서실장이 3선을 내리 지낸 곳이다.
경기 안산갑 역시 이번에 새로 도전한 전해철 전 의원(당시엔 안산 상록갑)이 3선을 내리 지낸 이력이 있는 지역인 만큼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으로 평가 받는다. 청와대에서 디지털소통비서관을 지내다 최근 당 대변인으로 합류했던 김남국 전 의원도 안산갑 재보선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안산갑에 눈독 들이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평택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단 이야기도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 같은 지역구 내 지지 흐름과 출마를 선언한 여권 쪽 인사들의 중량감을 고려했을때, 지금까지 공천을 신청한 후보들로 선명한 구도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그나마 해볼만한 지역구로 꼽히는 곳은 해당 지역에서 3선(19·20·21대)을 지낸 유의동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경기 평택을이 유일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공천 신청 후보들을) 폄하하는게 아니라 이미 민주당 쪽에서는 해당 지역구에 몇 주, 길게는 몇 개월 전부터 누가 나간다, 누가 싸운다 하면서 후보들이 직간접적으로 띄워진 상태인데, 우리 당은 그런 모습이 전혀 없지 않았나"라며 "당 지지율로 가면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인물 대 인물 구도로 가려면 지금 시작해도 같은 선상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재보선 가능 지역구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인천 연수갑)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울산 남갑)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경기 하남갑)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부산 북갑)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전북 군산-김제-부안을) 등 현역 의원 지선 차출이 확정되면서다. 이외 다른 지역의 경선 결과가 나올 경우 재보선 가능 지역구는 최대 15곳까지 늘어날 수 있지만 해당 지역구들에서도 국민의힘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에 당내에선 중앙당이 빠른 선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전략 공천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재보궐 선거가 예정된 지역구의 경우엔 현실적으로 지도부와 공관위가 될만한 곳과 안 될 곳을 냉정하게 정해서 빠른 전략 공천을 통해 선거에 대비할 시간을 마련해줘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으로 될 지역은 악착같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 석이라도 더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