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늑구봤어요" 다 퍼진 그 사진, 가짜였다
입력 2026.04.10 16:45
수정 2026.04.10 16:47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잇따른 허위 신고와 조작된 사진으로 수색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AI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사진 ⓒSNS
10일 대전시와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늑구는 지난 9일 오전 1시 30분쯤 오월드 인근에서 포착된 뒤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쯤 오월드에서 탈출했다. 9일 오전 1시 30분쯤 썰매장에서 동물병원으로 가는 모습이 확인됐으나 지금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색 당국은 10일 오전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가 부착된 드론을 투입해 현장 수색에 나섰다. 오후에도 드론을 추가 투입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또 소방·경찰·군 그리고 전문가가 보문산 전역에 구역을 나눠 수색 중이다.
귀소 본능이 있는 늑대 특성을 이용해 오월드 주변에 음식을 넣은 유인 장치도 5개 배치했다. 경찰 70여명은 치유의숲과 무수동 등 주변에 투입됐다.
수색 당국은 늑구가 마지막 식사한 날로부터 3일이 지났고, 계속된 비와 낯선 환경에 지쳐 움직임이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BS
이런 가운데 소방 당국과 경찰이 늑구를 발견했다는 오인·허위 신고를 받고 있어 행정력 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늑구'라고 확산한 일부 사진은 인공지능(AI) 조작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앞서 소방 당국은 시민 제보 사진이라며 지난 8일 오전 11시 30분쯤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네거리에서 늑구가 오월드 방향으로 가는 사진을 현장 브리핑에 사용했다. 하지만 실제 해당 시간대 폐쇄회로TV(CCTV)에서는 늑구가 보이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대전 서구 복수동 성당 부근 횡단보도 앞에서 늑대가 발견됐다는 신고와 증거 사진이 112 신고를 통해 접수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늑대의 활동 반경이나 수색 범위와 너무 동떨어져 있는 곳에서 촬영됐다는 사진인데도 늑대 사육사도 착각할 만큼 정교한 것들이 많다"며 "수색에 필요한 행정력이 자칫 낭비될 수 있는 허위 신고나 조작은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