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흔들린다
입력 2026.04.10 08:53
수정 2026.04.10 13:12
[나라가TV] 데일리안 정치부장 “내일이 선거라면 국민의힘에겐 참혹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된 김부겸 전 국무총리ⓒ뉴시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가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을 큰 격차로 압도하면서 ‘대구 수성’이 국민의힘의 6·3 지방선거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무선 ARS 방식으로 3월28일부터 29일까지 대구 거주 성인 8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대구시장 인물 적합도에서 김부겸 전 총리는 49.5%로 2위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15.9%)을 33.6%포인트 차로 눌렀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 6명의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36.1%로 김부겸 전 총리에 미치지 못했다. TBC·리얼미터가 같은 기간 실시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김부겸 전 총리는 윤재옥 의원을 56.9% 대 29%, 추경호 의원을 52.3% 대 36.6%로 각각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지난 6일 데일리안TV 정치 시사 프로그램 생방송 ‘나라가TV’에 출연한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이 수치가 단순한 여론조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봤다. 그는 “민주당 관계자들도 여론조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도 “김부겸 전 총리가 실제로 이기려면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이상 앞서야 막판 보수 표 결집을 이겨낼 수 있는데, 지금 그 조건이 충족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내 분위기는 혼재 그 자체다. 정도원 부장은 “당권파에서도 ‘회초리를 적당히 때려야지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리면 재기가 안 된다’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비당권파 일각에서는 사석에서 ‘이번에 확 망해야지 지지자들도 정신 차린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구까지 내주면 영남 자민련도 아니고 ‘경북 자민련’이 되는 것인데, 이는 아무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초유의 사태”라고 강조했다.
대구 지역 현역 의원들의 위기감도 소개했다. 정도원 부장은 “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이 탄생하면 2028년 총선 때 대구 지역 의원들의 손발이 될 모세혈관 같은 조직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질 수 있다”며 “대구에서 이런 결과가 초래된다는 것은 지역 현역 의원들에게 엄청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전 가능성도 열어뒀다. 정도원 부장은 “우리나라 민심은 빠르게 식고 빠르게 달아오르는 나라”라며 “2004년 탄핵 역풍 속에서도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 하나로 판도가 달라졌듯이 선거는 생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이 선거라면 야당에 참혹한 결과가 나온다는 데 여의도에서 이견을 가진 사람이 없지만, 아직 두 달이 남아 있다는 점은 희망의 여지”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의 흐름을 한발 앞서 짚는 ‘나라가TV’는 오는 13일(월) 오후 2시, 생방송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