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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건강학교서 늘봄채까지…일상 공간으로 들어온 통합돌봄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04.08 15:02
수정 2026.04.08 15:04

80개 기관 협약·18개 서비스 연계

예방군·거동불편군 맞춤 지원

방문의료·주거지원…투트랙 가동

대전 대덕구 통합돌봄 현장 모습. ⓒ보건복지부

집에서 늙고 집에서 치료받고 가능하면 삶의 마지막도 익숙한 공간에서 맞도록 돕는 지역 통합돌봄이 대전 대덕구에서 가동되고 있다. 돌봄건강학교로 건강 악화를 늦추고 방문의료지원센터와 케어안심주택 ‘늘봄채’로 재가 생활을 받치는 구조다.


대덕구는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가 빠른 지역이다. 올해 1월 1일 기준 인구 16만5535명 가운데 65세 이상은 3만7459명으로 22.6%다. 1인가구는 3만4778명으로 42.8%다. 등록장애인은 1만663명이다. 이 중 54%가 65세 이상 고령장애인이다. 지난 10년 사이 전체 인구는 줄었지만 노인 비중과 1인가구 비중은 가파르게 올랐다.


시범사업에 앞서 2019년 통합돌봄 조례를 제정했다. 2023년에는 2개팀 6명 규모 전담조직을 꾸렸고 2025년에는 조례를 전부 개정했다. 올해 통합돌봄 예산은 14억6524만8000원이다. 의료, 요양, 돌봄 기관 80개소와 협약을 맺고 연 18회 간담회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체계는 4개 분야 18개 서비스로 짜였다. 요양·돌봄, 건강·의료, 주거·스마트, 민관협력으로 나눴다. 운영 방식은 투트랙이다. 거동이 가능한 단계에서는 돌봄건강학교를 중심으로 건강관리, 운동 프로그램, 사회참여를 붙인다.


상태가 악화해 병원 방문이 어렵거나 일상생활 지원이 필요해지면 방문의료지원센터, 기본돌봄, 방문운동, 주거 및 IoT 지원 서비스가 연계된다.


2023년 6월부터 2026년 2월까지 통합돌봄 총 대상자는 1679명이다. 신청은 570건, 발굴은 1109건이다. 서비스 연계는 3862건이다. 여성은 1143명으로 68.1%를 차지했다.


75세 이상은 1402명으로 83.5%다. 독거가구는 1003명으로 59.8%다. 서비스별로는 생활지원 1231건, 보건의료 1031건, 요양 765건, 주거지원 209건, 타사업 626건이 연결됐다.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돌봄건강학교는 현재 5개소로 확대됐다. 누적 이용자는 8만1941명, 프로그램 운영은 3033회다. 2025년 기준 건강 개선·유지 응답은 77%, 우울 감소·유지 응답은 79%로 집계됐다.


대전 대덕구 통합돌봄 현장 모습. ⓒ보건복지부

대전 최초 방문의료지원센터는 1개소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의원 4곳, 한의원 8곳과 협력해 방문진료, 방문간호, 퇴원환자 연계, 방문운동 등을 묶고 있다. 만족도 조사에서는 95%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75%는 본인 부담이 있더라도 계속 이용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케어안심주택 ‘늘봄채’는 대전 최초로 조성한 고령자 전용 임대주택 기반 통합돌봄 주거 모델이다. 1개소, 11가구 규모로 운영 중이다. 방문의료센터와 연계한 의료 서비스, 식사와 건강 프로그램, 돌봄 사례관리까지 한 축으로 엮었다. 입주 가구 대상 생활만족도 평가는 100%로 나타났다.


실제 현장 사례는 이 체계가 겨냥하는 지점을 보여준다. 지난해 통합돌봄을 신청한 30대 여성은 뇌출혈 뒤 중증 뇌병변 장애와 편마비를 겪었다. 대덕구는 방문재활, 방문운동, 가사지원, 도시락과 밑반찬, 주거 안전장치 설치를 묶어 가정 붕괴를 막았다.


80대 독거노인은 IoT 기기가 위기를 감지해 뇌출혈 수술로 이어졌고 퇴원 뒤에는 유동식, 당뇨식, 청소, 목욕 서비스가 맞춤형으로 연결됐다. 87세 와상 노인은 방문의료와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요양병원 대신 가족 곁에서 삶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대덕구는 아직 갈 길이 남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지원 규모는 지역 우선돌봄 대상자의 10%에도 못 미친다는 판단이다. 남부권에 치우친 ‘늘봄채’ 추가 확충, 엘리베이터 없는 다가구 주택 거주자 지원, 안정적 예산 확보도 과제로 남는다.


그럼에도 돌봄건강학교서 방문의료, 주거 지원, 삶의 마무리까지 한 체계로 묶어낸 점은 지역 통합돌봄의 한 모델로 읽힌다.


옥지영 대덕구 통합돌봄팀장은 “공공이 갖고 있는 공적 급여와 민간이 갖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의 대상자를 찾고 하나로 놓고 점으로 흩어진 걸 연결하는 작업이 통합돌봄”이라며 “더 많은 서비스를 발굴하고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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