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마지막 '금통위 D-3'…한은, 환율·물가 압박 속 7연속 동결 유력
입력 2026.04.07 07:04
수정 2026.04.07 07:09
중동발 유가·환율 불안에 물가 압박 가중…2.5% 동결 유력
이창용 총재 20일 임기 마치고 퇴임…신중 기조 유지할 듯
"유동성 풀린 상황서 금리 인하시 인플레이션 압박 커질 것"
"당분간 관망 기조 이어질 것…이르면 3분기 중 인상 가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이번에도 유지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물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경기 둔화 우려와 정부의 재정 정책을 고려할 때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기 모두 쉽지 않은 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0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이후 같은 해 7·8·10·11월과 올해 1·2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물가와 환율 흐름, 금융 안정 상황을 점검하는 데 무게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며 물가 압력이 커진 가운데, 전쟁 충격의 지속성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서 섣부른 통화정책 조정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성급한 금리 인상이나 인하는 정책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회의가 이창용 한은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도 기존의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탠다.
이 총재는 오는 20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신현송 차기 총재 후보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인사청문회 등 임명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신임 총재 취임 전까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바통 터치를 준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가 금리 동결 흐름을 이어가며 대내외 변수 점검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고유가와 환율 불안 등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경우, 이르면 3분기 중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경정예산으로 이미 유동성이 풀린 상황에서 금리까지 인하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어 정책 대응이 쉽지 않은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물가 흐름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당장 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석유 공급 차질 등 원자재 수급 불안이 이어질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창용 총재가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금통위인 만큼 후임 총재에게 무리 없이 바통을 넘기는 것이 중요해 큰 폭의 정책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환율과 물가에 대한 경계 메시지는 나올 수 있지만,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결정은 한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여건만 보면 금리 인하 요인이 있지만 물가와 환율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부담이 여전해 당분간은 관망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다만 고유가와 환율 불안으로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인상 필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 이 경우 이르면 3분기 중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