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지난해 연간 기부금 830억원…역대 최고
입력 2026.04.06 09:53
수정 2026.04.06 09:53
개인·환자 기부 증가…4년 연속 기부 최고 기록 경신
연세의료원 전경 ⓒ연세의료원
연세의료원이 개인·환자 기부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규모의 모금 성과를 기록했다.
연세의료원은 2025학년도(2025년 3월~2026년 2월) 기부 모금액이 830억4055만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536억원) 대비 약 55% 증가한 규모로, 증가율 역시 전년(12.8%)보다 크게 확대되며 4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부자 수는 총 1만261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개인·환자가 7469명(59.2%)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현직 교직원 4366명, 동문 487명, 단체 199곳, 기업 94곳이 뒤를 이었다. 특히 개인·환자 기부자는 전년 대비 114% 증가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기부액 기준으로도 개인·환자 기여가 두드러졌다. 개인·환자 기부금은 56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현직 교직원 104억원, 동문 65억원, 기업 57억원, 단체 4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개인·환자 기부금은 전년(305억원) 대비 85% 증가해 금액 기준에서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기관별로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293억원으로 전체의 약 35%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기부금을 유치했다. 이어 의과대학 188억원, 세브란스병원 148억원, 연세의료원 104억원, 연세암병원 33억원, 치과대학 22억원 순이었다.
기부 건수는 세브란스병원이 3만1092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세브란스병원 1만9416건, 의료원 1만767건, 의과대학 7751건, 용인세브란스병원 4303건이 뒤를 이었다.
용도별로는 발전기부금이 563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건축기부금 126억원, 사회사업후원금 80억원, 연구기부금 3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규모의 기부는 고(故) 이민후 후원자가 남겼다. 그는 지난해 9월 강남세브란스병원에 고려해운 주식 4400주(약 203억원 상당)를 기부했으며, 이는 연세의료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산 기부다.
연예계의 기부도 이어졌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는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 치료 및 자립 지원을 위한 전문 치료센터 설립에 50억원을 기부했으며, 아이브(IVE) 멤버 장원영과 배우 변우석도 각각 2억원과 1억원을 소아청소년 환자 치료를 위해 후원했다.
기업과 단체의 참여도 이어졌다. 성호전자 박현남 회장은 의료원 발전을 위해 약정액 10억원을 완납했고, 한라의료재단은 의과대학 신축 기부금으로 15억원을 약정했다. 또한 제이더블유 이종호재단과는 해외 의료인 연수 지원을 위한 5억원 규모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성과는 체계적인 모금 전략의 결과로 분석된다. 연세의료원은 2023년 대형 모금 캠페인 ‘더그레이트퓨처(The Great Future)’ 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재계·의료계·종교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기부 문화 확산에 힘써왔다.
특히 기부신탁을 활용한 유산 기부 활성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기부신탁은 기부자가 생전에 자산을 신탁회사에 맡기고, 사후 기부 단체에 전달되도록 설계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기부 실현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은 “이번 성과는 고물가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관의 역할에 공감해 준 후원자의 신뢰가 만들어낸 결과”며 “후원금을 바르게 사용해 따뜻한 영향력이 사회 곳곳에 전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