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국산 '피지컬 AI' 심혈관 시술 로봇 임상 투입
입력 2026.04.06 09:43
수정 2026.04.06 09:44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에 적용…환자 하루 만에 퇴원
AI 기반 정밀 제어·햅틱 기능…시술 정확도 향상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 교수가 3월 27일 심혈관조영실에서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 ‘에이비아(AVIAR)’를 이용해 시술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결합한 ‘피지컬 AI’가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가운데, 의료 현장에서도 정밀 의료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1mm 단위의 정밀 제어가 가능한 피지컬 AI가 협심증과 심근경색 치료에 활용되는 심혈관 중재술에 적용되면서, 로봇 기반 시술이 현실화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안정민 심장내과 교수팀이 협심증 환자(남, 56세)를 대상으로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 ‘에이비아(AVIAR)’를 활용한 시술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복잡한 병변까지 정교하게 치료된 환자는 합병증 없이 시술 하루 만에 퇴원했다.
국산 1호 관상동맥중재술 로봇인 ‘에이비아’는 2019년 서울아산병원의 의료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후 기능 개선을 거쳐 2023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승인을 받았으며, 서울아산병원과 은평성모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에서 실증임상연구에 활용돼 왔다. 2024년 12월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된 데 이어 약 1년 만에 실제 임상에 적용됐고, 수가 적용까지 가능해지면서 환자 치료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임상 적용은 미국·독일·프랑스 등 해외 장비 의존도가 높았던 의료 로봇 분야에서 국산 기술의 임상적 자립 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 ‘에이비아(AVIAR)’. 시술자가 원격으로 로봇을 조종하는 콘솔(오른쪽)과 실제 시술을 수행하는 시술도구 구동 유닛(왼쪽)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아산병원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은 가느다란 카테터를 통해 좁아진 관상동맥을 넓히고 스텐트를 삽입하는 고난도 시술로, 기존에는 의료진이 실시간 X-ray를 보며 직접 수행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장시간 방사선 노출과 납 차폐복 착용에 따른 신체적 부담이 큰 한계로 지적돼 왔다.
에이비아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보조로봇으로, 가이드와이어·벌룬·스텐트 등 최대 5개 시술 도구를 동시에 장착·제어할 수 있는 다채널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굴곡이 심하거나 석회화된 복잡 병변에서도 정밀한 시술이 가능하다.
성능 측면에서도 해외 로봇 대비 ▲시술 시간 46% 이상 단축 ▲환자 방사선 노출 22% 이상 감소 ▲AI 영상 가이드를 통한 정확도 향상 및 조영제 사용량 감소 등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시술자는 콘솔에서 원격으로 장비를 조작해 방사선 노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1mm 단위의 정밀 제어와 햅틱 기능을 통해 미세한 감각 전달이 가능하며, AI 기반 시스템이 혈관 구조 분석 등 시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의료진의 판단을 돕는다.
향후 이 기술은 정밀한 스텐트 삽입을 넘어 의료진 피로도 감소, 감염 상황이나 응급 환경에서의 비대면 중재 시술 등 다양한 임상적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안정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번 시술의 성공은 국산 관상동맥중재술 로봇이 충분히 안전하고 정교하다는 것을 입증한 결과”라며 “앞으로 임상 근거를 축적하고 더욱 다양한 시술에 적용할 수 있도록 로봇을 활용한 임상 기술을 고도화하는 연구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