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적당히 좀…"日 동네에서 '관광 공해' 표적된 韓
입력 2026.04.06 10:22
수정 2026.04.06 10:27
슬램덩크에 이어 K-드라마까지…日 가마쿠라 과잉 관광에 '몸살'
ⓒ SNS 갈무리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가 인기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성지에 이어 한국 드라마 촬영지로도 주목 받으면서 과잉 관광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넷플릭스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가 지난 1월 공개된 이후 가마쿠라 일대 관광객이 급증했다. 한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 해외 관광객들이 촬영지를 찾으며 한적했던 주택가까지 인파가 몰리고 있다.
ⓒ 넷플릭스
이 드라마는 가마쿠라 고쿠라쿠 지역과 고료신사 일대, 에노덴 철도 인근에서 촬영됐다. 특히 남녀 주인공이 철도 건널목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는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해당 건널목이 필수 방문 코스로 떠올랐다.
문제는 촬영지가 일반 주택가라는 점이다. 차량 1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건널목 주변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교통 혼잡과 소음, 무단 촬영 등 주민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사유지 무단 침입과 쓰레기 투기, 불법 주차 등도 심각한 상황이다.
가마쿠라시는 지난달 건널목 주변에 ‘NO PHOTO’(촬영 금지) 표지판을 설치했지만, 삼각대까지 동원해 촬영하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시는 주민들이 대문에 붙일 수 있도록 한국어·영어·일본어 안내 표지판을 배포했다.
이미 가마쿠라는 ‘슬램덩크’ 오프닝 장면에 등장한 가마쿠라코코마에역 앞 건널목으로 인해 세계적인 과잉 관광 문제를 겪어왔다. 지자체는 지난 2017년부터 안내 표지판 설치와 경비 인력 배치 등 대응에 나섰지만 이번 드라마 촬영지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일본 SNS에서는 과잉 관광문제보다 부정적인 의미를 담은 ‘칸코 코가이’(관광 공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아사히신문은 “가마쿠라는 이미 과잉 관광과 싸우고 있지만 한국 드라마로 인해 또 하나의 과밀 명소를 떠안게 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