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비자 규제 여파…해외 유학생, 팬데믹 이전 '반토막'
입력 2026.04.04 12:23
수정 2026.04.04 12:23
해외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수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AI이미지
해외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수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부담 증가와 주요 유학국의 비자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감소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교육부가 4일 발표한 '국외 고등교육기관 한국인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해외 대학 등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은 총 12만9726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유학생 수는 2011년 26만2465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19년까지 20만명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며 2020년 19만4916명으로 20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2021년 15만6520명, 2022년 12만4320명, 2023년 12만3181명으로 지속 감소했다.
2024년 12만6980명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학위 과정별로는 대학 과정이 5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어학연수 등 기타 연수 과정이 24.6%, 대학원 과정이 21.9%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호주(12.7%), 일본(11.2%), 중국(8.2%), 캐나다(8.1%), 독일(5.8%), 프랑스(3.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유학 비중은 최근 3년간 12.9%에서 8.2%까지 감소한 반면, 호주는 같은 기간 7.6%에서 12.7%로 크게 증가해 대비를 보였다.
대륙별로는 북미가 41.4%로 가장 많았으며, 아시아(25.2%), 유럽(18.5%), 오세아니아(14.4%) 순으로 집계됐다.
유학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제적 부담과 정책 변화가 꼽힌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으로 등록금과 현지 생활비가 크게 오르면서 유학 진입 장벽이 높아졌고, 주요 유학국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입을 제한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석사 과정 이하 유학생의 가족 동반 비자 발급을 제한했으며, 캐나다는 유학생 수용 규모를 축소하고 지역별 유입을 통제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미국 역시 학생 및 교환 방문 비자 발급 절차를 강화하는 등 규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현지 취업 환경 악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물가와 환율 상승, 등록금 인상으로 유학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체류 안정성이 낮아지고, 졸업 이후 취업 기회도 줄어들면서 유학 수요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요 국가들의 정책 기조가 완화되지 않는 한 한국인 유학생 수가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