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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센터야, 스타필드야?"…평택서 만난 기아 '풀 패키지' 거점 [르포]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4.05 09:00
수정 2026.04.05 09:00

기아 인증중고차 센터 평택점·PBV 익스피리언스 센터 방문기

1400여 대 규모 인증중고차 전시·800m 전용 시승 트랙까지

브랜드 최초 PV5 풀 라인업 한 곳에…PBV 특화 거점 구축

산책로·반려견 놀이터 등 '열린 공간' 마련…평택휴게소와 연결

기아 인증중고차 센터 평택 직영점 내 마련된 시승트랙 ⓒ기아

벚꽃이 만개한 산책길과 널찍한 반려견 전용 놀이터, 시원한 통창으로 멋드러지게 꾸며진 건물 외관까지. 대형 쇼핑몰, 복합 문화공간이 먼저 떠오르는 이 곳은 사실 중고차가 잔뜩 들어선 자동차 매장이다.


지난 3일 방문한 기아 인증중고차 센터 평택 직영점·PBV 익스피리언스센터는 단순히 중고차 매매센터를 넘어 '모빌리티 복합 거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직접 인증한 중고차의 전시는 물론 차량 구매·PBV 체험·휴식·비즈니스까지 한 곳에서 할 수 있다.


이곳의 핵심은 '동선'이다. 1층 인증중고차 센터에서 시작해 자연스럽게 2층 PBV 공간으로 이어진다. PBV는 지난해 기아가 처음 세상에 내놓은 목적기반모빌리티로, 기아의 미래 핵심 분야 중 하나다. 중고차 구매를 고민하던 방문객이 결국 기아의 미래 방향성까지 경험하게 되는 구조인 셈이다.


'CPO 인트로덕션 존' 에 마련된 화면에서 차량 부위를 선택하면 상품화 전후 과정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기아 인증 중고차센터는 차량을 잔뜩 세워놓고 원하는 차를 구경하는 단순 중고차 매매단지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제조사가 '인증'한 중고차란 어떤 것인지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중고차 시장 평균 가격 대비 다소 비싼 가격이 제조사의 꼼꼼한 검수와 인증 과정에 있음을 피력하려는 듯 하다.


로비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CPO 인트로덕션 존'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 곳에선 200여가지 품질 점검 항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을 터치하면 차량 부위별로 상품화 전후 상태를 비교할 수 있는데, 단순히 '검사 완료'라는 문구 보다 훨씬 더 직접적으로 체감된다.


'나만의 인증 중고차 찾기' 프로그램 화면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개인별 맞춤 차량을 추천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디지털 탐색 공간 내 ‘나만의 인증중고차 찾기’ 프로그램이 마련됐는데, 취향을 확인하기 위한 6개 질문에 답하면 최적화된 차량을 실시간으로 제안받을 수 있다. 인증중고차 센터 내 원하는 차가 서있는 구역을 구체적으로 안내해주기도 하고, 현장에서 결제와 계약, 보험 가입, 즉시 출고까지 가능하다.


원하는 차량을 약 800m 길이의 경사로, 돌길, 과속방지턱 등 코스에서 시승해볼 수도 있다. 일반 도로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진동과 소음을 일부러 체험하게 만든 구조다. 직접 '인증'한 중고차에 대한 자신감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기아 인증중고차 센터 2층에 마련된 PBV 익스피리언스 센터에 카카오 택시, DHL과 협업한 PV5 모델이 전시돼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2층으로 올라서면 기아의 'PBV 1번지'가 펼쳐진다. PBV 신모델이 나오면 가장 첫번째로 도착하는 곳이다. 총 11대의 PV5가 전시돼있었는데, 모두 같은 이름의 차량이지만 같은 쓰임새의 차량은 단 한 대도 없다.


승객 중심의 패신저, 물류 목적의 카고, 휠체어가 측면으로 탑승할 수 있는 웨이브(WAV) 모델부터, 적재 중심의 오픈베드까지. 기본 모델은 4가지지만, 패신저를 이용해 캠핑카로, 택시로, 택배차로 바꾼 모델들이 줄지어 등장한다. PBV의 무궁무진한 활용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공간이다.


인증중고차와 마찬가지로, PBV 역시 입구 키오스크에서 방문 목적을 입력하면 맞춤형 차량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자영업, 물류, 캠핑 등 키워드에 따라 다른 차량 구성이 제안된다. 차를 고르는 게 아니라 '사업 모델'을 고르는 느낌이다.


AR 체험존에서는 차량이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디자인이나 제원을 보는 수준을 넘어, 활용 시나리오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겉모습은 같지만 속은 모두 다른 PBV에 꼭 들어맞는 방식이다.



기아 인증중고차 센터 평택 직영점 외부에 마련된 펫파크 ⓒ기아

'차를 사지 않아도 가볼만한 곳'이 되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외부에는 벚꽃 산책로와 분수공원, 펫파크가 조성돼 있다. 특히 반려견 놀이터의 경우 대형견·소형견 구역이 분리돼 있고, 어질리티 시설까지 갖췄다. 차량과 무관하게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또 평택 휴게소와 연결돼 있어, 고속도로 이용객이 자연스럽게 걸어서 들를 수도 있는 구조다. 차량을 파는 장소라기보다, 기아가 그리는 모빌리티 비즈니스 전체를 체험시키는 하나의 플랫폼에 가깝다.


중고차 센터 답지 않은 개방적 분위기 덕에 방문 고객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17일 개소 이후 현재까지 약 1만명이 방문했으며, 하루 평균 이 곳을 들르는 방문객 수만 70~80명 수준이다.


기아 인증중고차 센터 관계자는 "고객의 온라인 구매 과정과 오프라인에서의 계약까지 전반적인 모든 고객의 경험을 복합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평일 오전에도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방문고객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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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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