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물어봐 금지" MZ 신입사원 모시고 사는 日 상사들
입력 2026.04.03 17:21
수정 2026.04.03 17:25
입사 첫날 ‘퇴직 대행 서비스’ 이용…고용시장 변화
ⓒ 게티이미지
일본에서 신입사원이 입사 첫날 ‘퇴직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회사를 그만두는 사례가 잇따르며 고용시장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3일 일본 지역 방송 ‘주쿄TV’ 에 따르면 아이치현의 퇴직 대행 전문업체 ‘야메카도’에는 최근 입사식을 막 마친 신입사원들의 긴급 퇴직 의뢰가 접수됐다.
퇴직 대행 서비스는 근로자를 대신해 회사에 사직 의사를 전달하는 서비스로 퇴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이나 감정 소모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야메카도의 마쓰야마 토모미 대표는 “입사식을 마친 뒤 점심시간에 바로 퇴직 의뢰 전화가 왔다”며 “제대로 된 연수도 없이 방치되는 상황에 극도의 불안을 느껴 더 이상 출근하고 싶지 않다는 호소였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후 월평균 약 10건의 의뢰를 받아왔지만 올해는 입사 첫날에만 벌써 2건의 요청이 접수되는 등 조기 퇴사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청년층은 이런 현상을 이른바 ‘가챠(뽑기) 문화’로 설명한다. 원하는 부서 배치를 운에 맡기는 상황을 ‘배치 가챠’, 어떤 상사를 만나게 될지 모르는 경우를 ‘상사 가챠’라고 부르며 운이 나쁘다고 판단하면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난다는 것이다.
퇴사 사유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점심시간에 단체로 식사하는 문화가 싫다”거나 “옆자리 동료의 체취를 견디기 어렵다”는 등 개인적인 취향이나 감정이 퇴사의 결정적 이유가 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선배 직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 정보기술(IT) 기업 관계자는 “입사 1~2년 차 후배는 마치 손님처럼 느껴진다”며 “가치관 차이가 커 소통 자체가 큰 스트레스”라고 토로했다.
기업 인사 컨설턴트 안도 겐은 “신입사원에게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선배가 먼저 대화를 건네며 ‘당신이 이 조직에 받아들여졌다’는 안도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