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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결핵 OECD 2위인데…전담간호사는 줄고, 80%가 비정규직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4.03 10:48
수정 2026.04.03 11:00

OECD 발병률 2위…5년 새 인력 10% 감소

빅5 병원 계약직 비중 3배↑…인력 안정성 ‘흔들’

65세 이상 환자 62.5%…치료·복약 관리 중요성 커져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환자 발병률 2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환자를 전담 관리하는 결핵관리전담간호사는 오히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계약직 비중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인력 운영과 지속적인 환자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2021~2025년 결핵관리전담간호사 인력 현황’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의원 등 전체 의료기관의 결핵관리전담간호사는 ▲2021년 326명 ▲2022년 327명 ▲2023년 329명에서 ▲2024년 294명 ▲2025년 294명으로 줄어들며 5년 새 약 10% 감소했다.


국내 ‘빅5’ 병원(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역시 감소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해당 병원의 전담간호사는 ▲2021년 27명 ▲2022년 23명 ▲2023년 24명 ▲2024년 22명 ▲2025년 22명으로 줄었다.


그나마 이들 인력도 계약직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한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 우려가 크다. 고용 형태를 보면 이 기간 정규직은 4~6명 수준에 머문 반면, 계약직은 17~21명으로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빅5’ 병원(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의 2021년~2025년 결핵관리전담간호사 채용 현황.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지역 간 격차도 뚜렷하다. 전담간호사가 가장 많은 서울은 ▲2021년 86명 ▲2022년 88명 ▲2023년 86명 ▲2024년 77명 ▲2025년 74명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세종은 5년 내내 1명에 그쳐 지역 간 인력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관리전담간호사는 2007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09년 전국으로 확대된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의 핵심 인력이다. 이들은 환자 복약 관리, 접촉자 조사, 치료 중단 방지 등 전 과정에 개입해 결핵 확산을 막는 역할을 맡는다.


결핵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가족 접촉자는 일반인보다 약 15배, 집단시설 접촉자는 약 4배 높은 발병 위험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 과정 또한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8개월까지 장기 복약이 필요해 환자 관리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2025년 결핵환자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결핵환자는 1만7070명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2011년 5만491명과 비교하면 66.2% 줄어든 수치다.


다만 환자 구조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65세 이상 환자는 전년보다 1.3%(135명) 증가했고, 전체 환자 중 고령층 비중은 62.5%(1만669명)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65세 미만 환자는 6401명으로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


현장에서는 단순히 환자 수 감소만으로 인력을 줄이는 접근은 위험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령 환자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복약 순응도 관리와 동반질환 대응 등 관리 난이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약직 중심의 고용 구조가 지속될 경우 숙련된 인력의 이탈로 이어져 환자 관리의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인력 확보와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결핵은 장기간 약물 복용이 필수적인 질환으로, 전담간호사의 지속적인 관리가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며 “환자 수는 줄고 있지만 OECD 국가 중 여전히 높은 발생률과 고령층 중심의 감염 구조를 고려하면, 결핵관리전담간호사는 반드시 필요한 인력”이라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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