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줘, 날개야!’ 코트디부아르전 승부처는 윙백 전쟁
입력 2026.03.27 16:27
수정 2026.03.27 16:28
아마드 디알로-니콜라 페페의 윙어들 위협적
홍명보호가 내세우는 윙백 시스템 경쟁력 확인
코트디부아르는 아마드 디알로 등 파괴력 갖춘 윙어들을 보유하고 있다. ⓒ AP=뉴시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모의고사에 돌입한다.
3월 A매치 첫 상대는 아프리카의 전통 강호 코트디부아르다. 현재 영국 밀턴케인스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대표팀은 28일 오후 11시 스타디움 MK에서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벌인다. 이후 다음 달 1일에는 오스트리아전까지 연이어 경기를 앞두고 있다. 6월 본선 무대를 앞두고 최상의 조합을 찾아야 하는 홍명보호에 이번 2연전은 단순한 스파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코트디부아르는 한때 디디에 드록바와 야야 투레를 앞세워 아프리카 축구의 맹주로 군림했으나, 최근 2개 대회 월드컵 예선서 떨어지며 침체기를 겪었다. FIFA 랭킹 역시 37위로 한국(22위)보다 낮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코트디부아르는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이번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며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과거에 비해 선수단의 구성은 많이 달라졌다. 드록바와 같은 타겟맨 대신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센터백과 미드필더진, 특히 윙어들의 전력이 탄탄하다. 오딜롱 코수누와 에방 은디카가 버티는 센터백 콤비는 매우 견고하며, 주장 프랑크 케시에가 이끄는 중원은 이브라힘 상가레, 세코 포파나 등과 함께 활동량이 매우 좋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이들과의 중원 싸움이 불가피하다.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코트디부아르가 자랑하는 강력한 측면 공격과 홍명보호의 윙백 시스템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현재 코트디부아르는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하려는 촉망받는 윙어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비록 10대 신성 얀 디오망데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마드 디알로와 비야레알에서 부활한 니콜라 페페가 버티는 좌우 날개는 공포 그 자체다.
특히 디알로는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자원으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8골 6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과거 아스날 시절 실패한 영입의 대명사였던 페페 역시 라리가 이적 후 5골 4도움을 올리며 왼발 킥 감각을 회복했다. 여기에 분데스리가에서 7개의 도움을 기록 중인 바주마나 투레까지 대기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의 뛰어난 윙어들과 맞서야 할 대표팀 윙백들. ⓒ KFA
홍명보 감독이 실험 중인 3-4-2-1 포메이션이 통할지도 궁금하다. 이 전술은 구조상 측면 수비의 책임을 윙백 한 명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만약 한국의 우리 윙백들이 1대1 경합에서 밀려 뒤로 밀리기 시작하면, 공격성을 잃고 5백 체제로 전환돼 수비에 힘을 써야 한다. 현대 축구의 스리백 시스템은 윙백이 전진, 상대 측면을 벌리면서 중원의 압박 강도를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2선 자원들이 측면 수비를 돕기 위해 좌우로 퍼지면, 오히려 코트디부아르의 강력한 중앙 미드필더들에게 빌드업의 자유를 허용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드리블 능력이 탁월하고 속도감이 있는 윙어들에게 고전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코트디부아르전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세계 수준의 윙어들을 상대로 우리 윙백들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무대다.
홍 감독은 이번 소집에 김문환, 설영우를 비롯해 최근 윙백으로 보직을 변경해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옌스 카스트로프와 이태석을 선발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공격 성향이 강한 양현준이나 엄지성을 윙백으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전술 실험도 예상된다. 누가 나서든 핵심은 공격적인 수비를 얼마나 보여주는 가의 여부다.
이번 런던 원정 2연전은 단순한 친선 경기를 넘어, 홍명보호가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전술적 완성도를 갖췄는지 증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