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질주에 시장경보 3000건 넘었다…“급등·과열 종목 증가”
입력 2026.03.27 12:00
수정 2026.03.27 12:00
지난해 시장경보 3026건…전년 대비 11%↑
정치·반도체 등 테마주 중심으로 주가 급등
조회공시는 30% 감소…상승장에 필요성↓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경. ⓒ한국거래소
지난해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급등·과열 종목이 증가하면서 시장경보 지정 건수가 3000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7일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 건수가 총 3026건으로 전년(2724건) 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불공정거래 및 주가 이상 급등에 대처하고 투자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 단계별 시장경보 제도를 운용 중이다.
지난해 시장경보를 단계별로 살펴보면 투자주의는 총 2598건으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이 중 ‘투자경고 지정예고’가 772건(30%)으로 가장 많았고, 15일 동안 상승 종목의 당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로 지정된 건이 85%(234→432건) 불어났다.
투자경고는 395건으로 64% 증가했으며, 5일 동안 60% 상승할 경우 지정되는 ‘단기급등’ 사례가 전체의 43%(171건)를 차지했다. ‘초장기상승·불건전요건’ 사례는 105건으로 전년 대비 286% 급증했다.
투자위험은 33건으로 120% 늘었는데, 초단기(3일) 급등에 따른 지정이 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시장경보 지정 종목의 주가 상승 원인을 살펴본 결과, 특정 테마와 연동된 주가 급등으로 지정된 경우가 다수였다.
상반기 탄핵정국 이후 대선 전까지 정치 테마주의 급등세가 이어지며 정치인(369건·23%) 관련 지정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어 딥테크(12%), 가상화폐(9%), 반도체(9%), 2차전지(8%) 관련 테마 종목의 지정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조회공시 의뢰는 81건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증시 호황에 따른 시장 전반의 상승세가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을 견인한 경우가 많아 조회공시 의뢰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조회공시 의뢰건 중 테마 관련 시황 급변 건은 47건(64%)이다. 이 중 정치인 테마 연동이 22건으로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조회공시 의뢰에 대한 답변 중에서는 ‘중요공시 없음’이 5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음에도 주가가 급등락한 것으로, 테마 편승 또는 뇌동매매가 주가 변동의 주된 원인이었음을 시사한다.
거래소는 시장경보 지정 이후 주가가 안정돼 과열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투자위험 종목의 지정 전후 주가 변동률은 297% 상승에서 9.0% 하락으로 급감했고, 투자경고 종목은 503.7% 상승에서 51.4%로 완화됐다.
거래소는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시장경보 및 조회공시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합리적인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