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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밀, 양보다 품질…블렌딩 유통·등급 차등 지원 확대 [D:로그인]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3.30 07:00
수정 2026.03.30 07:00

밀 산업육성 2차 계획…‘고품질·균일화’에 초점

2030년 재배면적 5만ha·생산량 20만톤 목표

생산단지 평가기준 개편·블렌딩 시설 중심 유통 지원

제2차 밀 산업육성 기본계획(2026~2030) 인포그래픽. ⓒ농림축산식품부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부와 공공기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정부와 공공기관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했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치는 [로그인]처럼 정부·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국산 밀 산업 정책의 초점이 ‘생산 확대’에서 ‘품질 신뢰 확보’로 옮겨간다.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늘리는 데 머물렀던 1차 계획과 달리, 2차 계획은 제분·식품업계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균일한 품질의 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무게를 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2026~2030)’을 발표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밀 재배면적 5만ha, 생산량 20만톤, 자급률 8%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계획은 생산과 유통, 소비 전 과정을 수요자 기준에 맞춰 재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국산 밀 산업은 생산 기반 확대에 성과를 냈다. 2020년 5200ha였던 재배면적은 2025년 9100ha로 늘었고, 밀 재배 농업경영체도 3010개소에서 5657개소로 증가했다. 다만 수요자가 원하는 균일한 품질의 밀 공급은 미흡해 생산 증가만큼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했다.


생산단지 평가도 ‘규모’서 ‘품질’로…지원 기준 바뀐다


생산 부문에서는 정부 지원 기준이 바뀐다. 지금까지는 밀 전문생산단지의 면적이나 교육·컨설팅 이행률 등이 주요 평가 요소였지만, 앞으로는 1등급 밀 생산율과 품질 균일도 같은 항목이 반영된다. 정부는 시설·장비 지원과 공공비축 밀 물량 배정 등도 고품질 밀을 생산하는 우수 단지 중심으로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재배 역량 향상을 위해 현장 컨설팅을 의무화하고, 단지별 기후·토양 특성을 반영한 재배 매뉴얼을 매년 보급할 예정이다. 또 제빵용 종자 보급 가격을 낮추고 정부 비축 밀 매입 가격의 등급별 차이도 확대한다. 제과·제빵용 종자 할인율은 최대 60%까지 높이고, 1등급과 2등급 밀의 매입가격 차등 비율은 올해 5%에서 2026년 이후 최대 1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블렌딩’ 도입 확대…유통 단계서 품질 균일화


유통 부문에서는 블렌딩 시설 중심의 지원이 추진된다. 국산 밀은 지역별·농가별 품질 편차가 있어 대량 수요처 사용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고,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건조·저장 시설 중심 지원에서 블렌딩 시설 중심 지원으로 방향을 바꿨다.


정부 비축 밀 블렌딩 공급 시범 운영 결과 단백질 표준편차는 0.89에서 0.13으로, 회분 표준편차는 0.17에서 0.07로 줄었다. 정부는 민간 블렌딩 시설이 구축될 때까지 우선 정부 비축 밀을 블렌딩 공급할 계획이다.


비축 제도 운영 방식도 일부 조정된다. 지금까지는 정부 비축 밀을 2년 이상 보관한 뒤 민간 시장에 일괄 할인 공급해 왔지만, 앞으로는 1년 보관 후 용도별·품질별 할인율을 달리 적용해 공급한다. 매입량 배정 기준에는 재배면적과 함께 고품질 밀 생산량, 품질 균일도도 추가된다. 하등품 밀은 일반 가공용 시장에서 분리해 특수시장에 공급하고, 비축 밀은 펫사료와 K-뷰티 등 신소재·신산업 연구개발용으로도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 부문에서는 일회성 소비 촉진 행사 대신 세대별·수요처별 맞춤형 홍보를 추진한다. 공공급식과 먹거리 관련 정부·지자체 사업과 연계해 국산 밀 제품 공급 확대에 나서고, 국산 밀을 사용하는 가공업체에 대한 계약재배·제분비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생산자와 가공·식품업계, 유통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가칭 ‘국산 밀 산업육성 협의체’ 운영 계획도 포함됐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이번 기본계획은 정부뿐 아니라 농업인과 가공업계, 학계 등이 모여 수요에 기반한 생산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해결책을 모색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밀 산업이 새롭게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수요에 기반한 효율적 생산 체계구축, 고품질 밀 유통 활성화, 소비 문화 조성 등 주요 과제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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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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