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이스라엘 “‘美 보복 지휘’ 이란 안보수장 알리 라리자니 사망”
입력 2026.03.17 20:20
수정 2026.03.17 20:32
이스라엘 정부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28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후 이란의 군사작전을 이끌어왔던 알리 라리자니(68)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오후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17일 밝혔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라리자니의 사망을 발표하며 “지난밤 작전을 통해 이번 전쟁의 성과와 이스라엘군의 임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제거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군 지도자들이 사망한 후 안보수장 역할을 했던 이란 최고 실세가 숨진 셈이다.
다만 이란 당국은 아직 라리자니 사망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란 현지 매체들은 이달 4일 스리랑카 영해에서 미국의 공격에 침몰한 이란 호위함 데나호의 숨진 승조원들을 추모하는 그의 수기 메모 사진을 보도했다. 테헤란대 철학교수 출신 라리자니는 ‘실용적 보수파’로 평가받았던 인물이다.
1958년 이라크에서 출생한 그는 테헤란의 샤리프 공대에서 전산학 학사, 테헤란대 대학원에서 서양철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란방송(IRIB)에서 언론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1980년 보도국장으로 승진했다. 1981년 이란·이라크전쟁이 발발하자 혁명수비대(IRGC)에 입대해 준장까지 진급했다. 문화이슬람지도부 장관과 이란방송 사장, 알리 하메네이 국가안보고문 등을 역임했다.
2005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이후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알리 하메네이와 군 수뇌부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생존 최선임자로 미·이스라엘 보복작전을 총괄했다. 알리 하메네이가 자신의 유고시 라리자니를 권한대행으로 임명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하메네이 아들 모즈타바가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될 당시에도 그와 경쟁한 유력 후보이기도 했다.
이날 공습으로 바시즈 민병대 수장인 골람 레자 솔레이마니(61) 사령관도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정부는 밝혔다. 바시즈 민병대는 1979년 이란혁명 직후 루홀라 호메이니가 창설한 부대다. 국경 밖을 맡은 쿠드스군과 함께 혁명수비대의 통제를 받는 준(準)군사조직이다. 60만명 규모로 추정된다.
바시즈가 최근 이란의 반정부 시위 진압에 앞장선 만큼 솔레이마니 사망에 따라 이란의 내부 통제가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은 그의 사망도 즉시 인정하지 않았다. 한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부상설부터 혼수상태설, 사망설이 잇따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