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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상왕' 몰락? '뉴이재명 현상' 뜬다…배경은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3.17 05:05
수정 2026.03.17 05:05

김어준 방송서 '공소취소 거래설'

의혹 제기 논란 '일파만파' 확산

친명계선 '거리두기' 움직임 포착

기존 강성 지지층 구도 변화 조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국회 본청에서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데일리안 DB

이른바 '민주당 상왕' '충정로 대통령'으로 불렸던 유튜버 김어준 씨의 입지가 위축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 사건들의 '공소취소 거래설'을 계기로 김 씨를 향한 여권 내 비판이 일고, 당내에선 김 씨와 거리두기에 나서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신(新) 지지층인 '뉴이재명' 현상이 퍼지며 기존의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김 씨와의 관계를 재정립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향후 당권과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지형 변화가 예상되는 탓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씨 방송에 출연한 장인수 전 MBC 기자의 공소취소 거래설 의혹 제기 후 친명(친이재명)계로부터 김 씨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가짜뉴스를 양성,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 및 유튜브 영상 등을 감시·고발하는 당내 기구가 장 기자를 경찰에 고발하면서도 김 씨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는 취소 사유가 되면 취소해야 마땅한 거고, 어떤 정책하고 거래가 되는 대상이 아니다"라며 "그런데 근거 없는 음모론이 방송에 나오고 이를 제지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마땅히 관리자로서 책임 내지는 문제를 제기하는 게 맞다"고 김 씨를 겨냥했다.


앞서 장 기자는 지난 10일 김 씨 유튜브 채널 방송에서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부 고위관계자가 검찰에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를 요청했다'는 취지를 '단독보도'라고 주장했고, 김 씨는 장 씨에게 "특종"이라고 했다. 김 씨 유튜브는 구독자가 200만명이 넘는 대형 채널로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이후 민주당 내에서 김 씨가 사전 사실관계 확인 여부를 떠나 이를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것을 두고 책임론이 일었다. 그럼에도 김 씨는 "왜 사과를 해야 하느냐"고 반발했고, 민주당이 자신을 고발할 경우 '무고'로 맞대응하겠다는 방침도 알렸다.


유튜버 김어준 씨 ⓒ김 씨 유튜브 공식 채널 갈무리

각종 선거 국면, 정치 후원금 등 정치인의 명운이 걸린 국면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이나 원외 인사들을 자신의 방송에 출연시켜 '큰절'을 하게 만들 정도로 김 씨의 파워는 상당했다. 특히 정청래 대표가 김 씨가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에 투고를 하거나 '이제 계파는 없다'고 하면서 김 씨의 존재감이 더 커졌다.


그러나 공소취소 거래 의혹 제기를 계기로 당내에선 김 씨와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자성이 나온다. 애초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의원이 "유튜브가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이같은 사태의 발발을 우려했지만, 김 씨가 민주당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한 만큼 후원금과 인지도 상승이 급한 인사들은 김 씨 방송에 적극 출연했다. '김어준 방송 출연을 위해 충정로에 줄을 선다'는 말까지 있다고 한다.


급기야 대통령이 김 씨를 겨냥한 듯한 직·간접적 발언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자신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사실을 거론하며 "사실확인 없이 보도하는 언론, 의도적으로 조작왜곡보도하는 언론, 근거없는 허위주장을 그대로 옮기는 무책임한 언론은 흉기보다 무서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김 씨 방송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김 씨의 방송발(發) 논란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음모론 가짜뉴스로 국정을 흔드는 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정 대표도 의총에서 강력히 대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장 기자를 고발했으며 추후 필요한 조지도 취하도록 할 것"(백승아 원내대변인)이라고 말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조치는 없는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공소취소 거래설 논란을 계기로 김 씨에 누적된 여권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김 씨에 대한 반감이 이른바 '뉴이재명' 층으로 확산하면서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던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 기반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씨와 그의 방송에 의지하는 당 안팎의 인사들을 향해 '유튜버 권력자에 조아릴 생각 없다'고 지적한 곽상언 의원은 한 매체 유튜브 채널에서 "이번에도 (거래설에) 전혀 근거가 없다면 (김 씨 채널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김 씨) 방송에 자주 출연하신 분들은 김 씨를 조금도 비판 못하고 있다"며 "이게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 그리고 민주당 정치의 현실"이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신흥 지지층으로 일컫는 뉴이재명 현상이 부상 중이다. 이들 대부분은 이념이 아닌 이 대통령의 코스피 신기록 달성 등 실용주의를 지지해 이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혹은 지난 대선 이후 대통령 지지자로 합류한 경우가 많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지방선거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든 모든 선거는 당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결국 대통령 지지율과 성과, 얼굴로 치러진다"며 "당이 아닌 '대통령 그 자체'를 지지하는 새로운 지지층의 확산 속도는 기존의 당 지지층보다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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