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담수화 협의체 출범…기술개발·해외진출 로드맵 착수
입력 2026.03.11 12:00
수정 2026.03.11 12:02
기후부, 12일 첫 회의 열고 산업 육성 논의
대산 실증 기반으로 수출·제도 정비 과제 점검
기후에너지환경부. ⓒ데일리안DB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해수담수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12일 서울스퀘어에서 '해수담수화 발전 협의체'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연다.
기후부는 국내 해수담수화 산업이 높은 생산원가와 협소한 내수시장 등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는 만큼 산업 생태계 전반의 활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의체는 기후위기 시대 물 부족 해법을 찾고 국내 기업의 시장 대응 역량을 모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협의체에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물산업협의회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GS건설, 시노펙스, 효성굿스프링스 등 해수담수화 분야 기업이 참여한다. 학계와 연구계 전문가까지 포함해 30여 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증발법 중심에서 역삼투법 중심으로 재편됐다. 기후부에 따르면 해수담수화 시설 가운데 역삼투법 비중은 2006년 58.6%에서 2024년 87.3%로 높아졌다. 물 생산 에너지 소모량도 증발법은 ㎥당 7~25kWh인 반면 역삼투법은 3~4kWh 수준이다.
해외 진출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 시공보다 직접 금융 조달과 시설 운영·관리까지 포함하는 방식이 늘고 있어 이에 맞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기후부 판단이다.
국내에서도 전환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올해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대산임해 해수담수화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서 하루 10만t 규모 담수 생산 운영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기후부는 이런 운영 실적 축적이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첫 회의에서는 기후부가 해수담수화 비전을 공유하고 한국수자원공사가 협의체 목표와 운영방안을 설명한다. 이어 한국물산업협의회가 담수화 기술 적용 확대를 통한 물산업 발전 방안을 발표하고 참석 위원들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협의체는 앞으로 기술개발, 해외진출, 법·제도 개선 등 3개 분과로 나눠 운영된다. 기술개발 분과는 재생에너지 연계, 인공지능(AI) 기반 공정 최적화, 가뭄 대응 신속 재배치 설치 등을 검토한다. 해외진출 분과는 국산 소재·부품·장비 수출 확대와 기업 동반 진출 전략 마련에 집중한다. 법·제도 개선 분과는 신사업 표준모델 도입과 국산화 촉진 등 제도 정비 과제를 다룬다.
기후부는 지난 2월 25일 '물-에너지 융합 포럼'에서 제안된 담수화-발전소 연계 모델도 검토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연말까지 분과별 논의를 거쳐 '해수담수화 산업 육성 이행안'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지영 기후부 물이용정책관은 "해수담수화는 기후위기 시대 물 안보를 강화하는 수단이자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담수화 사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도 함께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