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할 결심?'…윤곽 드러나는 한동훈 재보선 도전설 [정국 기상대]
입력 2026.03.04 04:05
수정 2026.03.04 04:05
한동훈, 서문시장 이어 부산 북갑 구포시장行
'세 결집 성공' 이은 지역행보에 '출마설' 솔솔
대구·부산 이어 평택을·서초을 출마 가능성
일각선 "친한계 핍박에 韓 도전 적기" 목소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7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6·3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장외 세력 결집에 성공한데다 한 전 대표의 최근 행보가 재보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에 집중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당 안팎에서도 한 전 대표가 정치적 승부를 걸기에 지금이 적기라는 분석에 빠른 시일 내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는 오는 7일 부산 구포시장을 방문한다. 지난달 27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에 이은 두 번째 지방 행보다.
이번 한 전 대표의 부산 방문이 주목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구포시장이 '부산 북갑'에 위치해 있어서다. 부산 북갑은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가 유력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만약 전 의원이 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되면 부산 북갑에선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현재 한 전 대표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주자로 꼽힌다.
부산 북갑 방문 일정 이외에도 한 전 대표의 재보선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는 지난달 27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 당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서 보겠다"는 한 전 대표의 발언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한 전 대표의 이 발언이 재보선 출마를 암시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의 선택지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첫째는 재보선 출마다. 무소속으로 재보선에 출마해 원내 진입에 성공하게 되면, 한 전 대표가 원외라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확고한 친한계의 구심점으로 활약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이에 한 전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된다. 부산 북갑과 대구시장 후보 공천으로 인해 공석이 될 대구 내 지역구가 대표적이다. 또 수도권 민심을 고려해 경기 평택을에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도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당 안팎에서 서울시장 출마설이 불거지고 있는 신동욱 의원이 후보로 공천될 경우 공석이 될 서울 서초을 역시 잠재적인 지역구가 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2026에서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한 전 대표도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3일 CBS라디오에서 '재보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출마 여부는 부수적인 문제다. 목표를 향하는 과정에서 여러 선택을 할 수 있겠지만, 이것 아니면 안 된다고 목맬 이유는 없다"면서도 "(재보선 지역구 확정) 상황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한 게 아니지 않느냐. 지금은 보수 재건이란 절실한 목표에 집중할 때"라고 재보선 출마 여지를 남겼다.
이에 당내에선 한 전 대표가 재보선 출마를 선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 전 대표의) 발언을 잘 뜯어보면 정치나 당내 상황을 보고 지역구를 결정하겠단 걸로 보인다"며 "전국을 돌아다니겠다는데 이게 과연 장동혁 지도부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겠느냐. (한 전 대표) 본인이 세력을 결집하면서 재보선 판을 한 번 흔들어보겠단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시나리오는 차기 당권 도전이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에는 '6·3 지선 참패'와 '장동혁 체제 붕괴'라는 두 가지 조건이 전제돼야 한다. 또 현재 한 전 대표가 '제명'된 만큼, 새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한 '복당' 여부도 필요충분조건으로 거론된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잊혀지는 걸 꽤 두려워하는 것 같은데 만약 원내 진입에도 실패하고 혹시 모를 당권 도전까지 좌절되면 진짜 잊혀질지도 모른다"며 "친한계 의원들이 핍박 받는 그림이 나오는 지금이 어쩌면 가장 힘이 셀 때일텐데, 이 기회(재보선 출마)를 놓쳐버리는 게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고 관측했다.
이에 한 전 대표가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친한계 인사들이 장동혁 지도부로 인해 핍박 받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한 전 대표가 직접 나서 구심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분석에서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정중동 행보로는 죽도 밥도 안 된다. 승부를 걸때 걸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이라며 "한 전 대표 본인뿐 아니라 친한계 전체가 궁지에 몰려있지 않느냐. 이럴 때일 수록 전면에 나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