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공개 후폭풍…트럼프 관련 자료 누락 논란
입력 2026.02.26 14:37
수정 2026.02.26 14:37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관련 수사 기록이 대거 공개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된 핵심 수사 자료 일부가 누락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해 연말 공개한 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엡스타인(가운데)이 과 거 한 여성과 대화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가 공개한 수백만 페이지 분량의 엡스타인 관련 문서에는 1980년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한 여성의 연방수사국(FBI) 진술 녹취록 등 일부 자료가 포함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2019년 7월 엡스타인 체포 직후 FBI에 출석해 자신이 13~15세였던 1980년대 중반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공개된 사건 목차에는 FBI가 2019년 7~10월 총 4차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각각의 요약본과 진술 메모를 작성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 공개된 자료에는 첫 번째 인터뷰 요약본 1건만 포함됐으며, 나머지 3건의 인터뷰 요약본과 진술 메모는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즈는 문서 일련번호 분석 결과 해당 여성의 진술과 관련된 최소 50페이지 분량이 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진행 중인 연방 수사와 관련된 문서는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누락 사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미 의회를 통과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법’은 엡스타인 사건 관련 문서의 원칙적 공개를 규정하고 있다. 다만 진행 중인 수사에 영향을 미치거나 피해자 신원 노출 우려가 있는 경우 등에는 예외적으로 비공개가 허용된다.
야당인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엡스타인 사건을 조사 중인 하원 감독위원회의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간사는 법무부를 방문해 원본 기록을 열람한 뒤 “트럼프 대통령을 중대한 범죄로 고발한 생존자의 FBI 인터뷰가 불법적으로 은폐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법무부는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법무부 대변인은 “조사 과정에서 잘못 분류된 문서가 발견될 경우 법에 따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총괄한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지 않았으며 법을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백악관은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관련된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완전히 무혐의임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