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흔들리자 코인원·코빗 10%대 '노크'… 중위권의 반란
입력 2026.02.25 14:08
수정 2026.02.25 14:14
수수료 무료·USDC 이벤트 등 2월 한 달 공격 마케팅 주효
업비트 독주 속 중위권 점유율 두 자릿수 안착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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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의 '양강 구도'에 균열이 가고 있다. 2월 한 달간 점유율 2위인 빗썸이 오지급 사태와 수수료 정책 변화로 주춤하는 사이, 코인원과 코빗이 나란히 점유율 10%대를 돌파하며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다.
25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코인게코 데이터 기준 2월 초 3~4%대에 머물던 코인원의 점유율은 지난 18일 11.30%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에 진입한 이후 줄곧 10% 내외를 유지하며 안착하는 모양새다.
코빗 역시 2월 초 0%대에서 출발했으나 미래에셋그룹 인수 호재와 마케팅 효과가 맞물리며 이달 12일 12.44%까지 치솟는 등 이전과는 다른 체급을 보여주고 있다.
'USDC' 앞세운 스테이블코인 마케팅, 투자자 유인 성공
두 거래소의 약진 배경에는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자리 잡고 있다. 코인원과 코빗은 최근 USDC 거래 및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단기 거래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했다.
코인원은 USDC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와 함께 거래왕 랭킹전을 진행해 거래대금 증가를 이끌어냈고, 코빗 역시 USDC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와 함께 미래에셋그룹의 최대주주 등극 예고라는 대형 호재를 발판 삼아 거래량을 전월 대비 크게 끌어올렸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코인원과 코빗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종목은 스테이블코인인 USDC로, 거래대금은 각각 2934억원과 1242억원에 달했다.
코인원 관계자는 "코인원은 시장 침체기에 대응해 신규 고객 대상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전략적으로 일부 종목의 수수료 무료화 및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빗썸 '오지급·이벤트 종료' 악재… 업비트 점유율도 하락세
대형 거래소들의 고전도 중위권 거래소의 선전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빗썸은 이달 초 발생한 대규모 오지급 사태 이후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데다, 사태 수습을 위해 진행했던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점유율이 20%대 초반에서 횡보 중이다.
절대 강자인 업비트 역시 한때 70%를 상회하던 점유율이 2월 들어 수차례 50%대까지 밀려나며 중위권 거래소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이날 기준 거래소별 점유율은 업비트 61.59%, 빗썸 24.58%, 코인원 10.29%, 코빗 3.52%, 고팍스 0.02%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침체 속 ‘착시효과’ 우려… 지속 가능성은 미지수
일각에서는 이번 점유율 변동을 두고 시장 침체에 따른 일종의 '착시 효과'라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거래 파이가 줄어들면서 대형 거래소의 거래량이 급감하자, 상대적으로 특정 이벤트에 집중한 중소형 거래소들의 비중이 일시적으로 커 보인다는 지적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침체로 전체 거래대금이 줄어 대형 거래소의 동력이 약해진 틈을 탄 결과"라며 "빗썸의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종료되자마자 거래대금이 빠진 자리를 코인원과 코빗이 USDC 이벤트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